쑥과 보릿고개
봄이 오면 들판에 나물을 캐는 아낙들이 많습니다.
쑥은 뛰어난 약효로 인해 '의초(천연초)'라고도 하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이 쑥일 정도이지요.
쑥은 메마른 땅에서도 비료나 농약 없이 스스로 자라는
완전 무공해 식물임은 물론 비료, 농약 등의 독소를
분해해서 몸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또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개선하는가 하면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60년대에는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어
정부가 “전국 농가의 4분의 1인 50만 가구가
식량이 떨어져 초근목피(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한다.”
라고 발표할 정도로 어려운 때였습니다.
이때 쑥은 약으로도 쓰이고, 쑥된장국, 쑥개떡,
쑥버무리, 쑥영양밥 등으로 다양하게 해먹습니다.
쑥개떡은 쑥을 삶아 쌀가루나 보릿가루를 섞어
반죽한 뒤 손으로 둥글납작하게 개어 만든 개떡이고,
쑥버무리는 삶은 쑥에 싸라기 가루를 섞어
채반에 찐 것입니다.
배가 고파 먹다 죽는게 소원이었던 그 시절에,
쑥개떡과 쑥버무리로 굶주림조차 같이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누던 이웃들의 나눔의 정신들이
새삼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바른선거 우리님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