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울산에선] “4인가족 생계비” “실질 연봉 6300만”
- 울산시의원들의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둘러싼 시민반대여론〈본지 10월 12일자 A12면 보도〉이 거센 가운데, 의정비심의위원회가 15일부터 인상 계획안에 대한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의정비심의위는 이를 위해 이날부터 울산시 인터넷홈페이지(http://www.ulsan.go.kr ) 초기화면에 시민공청회 안내와 함께 의정비 인상안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의견 수렴코너를 개설했다.
의정비심의위는 이어 오는 24일 오후 2시 남구 신정동 경남은행 울산본부 6층 강당에서 시민공청회도 열어 시민여론을 최종 수렴한다. 심의위는 이날까지 수렴된 여론을 바탕으로 오는 30일 심의위 전체회의를 열어 의정비 인상안을 최종 확정한다.
◆인상폭 적정선 논란=의정비심의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갖고, 시의원들의 내년도 의정비를 현행 4523만원에서 5378만원으로 855만원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상률로는 18.9%이다. 심의위는 “도시민 4인 가족 생계비 평균금액(연 5040만원)과 시의 재정자립도(71%)를 감안해 위원들이 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시민연대 등은 “상당수 의원들이 이중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비를 근로자 생계비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근로자 임금인상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5~10% 이상의 인상폭은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질 연봉은 6300만원 이상되는 셈=심의위가 제시한 인상안은 순수 의정비(월정액수당 3578만원+의정활동비 1800만원)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의원들이 공통으로 지출하는 식비 등 경비와 출장 등 여비, 해외연수 비용 등은 제외된 것이다.
울산시민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6.7.1 ~2007.6.30) 시의원 1인당 지급된 ‘공통경비+여비+해외연수비용’은 934만원이었다. 즉, 심의위 제시안에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기타지급 비용’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시의원들에게 지급되는 1인당 실질 연봉은 6300여 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한편 의정비 인상안을 결정하는 의정비심의위는 시장 추천 5명과 시의회 추천 5명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 추천 5명은 구광렬(울산대 인문학부 교수), 정원식(변호사), 김영수(울산매일신문 사회부장), 김용화(울산시민연대 회원), 최상윤(울산상의 관리부장)씨 등이다. 시의회 추천 5명은 장병익(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신면주(변호사), 박익조(경상일보 편집국 부국장), 김종훈(전 시의원), 김홍기(중소기업협회 총무이사)씨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