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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정치인, 어떤 사람일까?(오마이뉴스)

말글 2007. 11. 20. 20:54
클래식 좋아하는 정치인, 어떤 사람일까?
[대담] 서울특별시의회 김기성 부의장
김영조 (sol119)
   
김기성 부의장
ⓒ 이백수
김기성

   
1천만 명의 서울시민, 예산 14조 원이 넘는 서울특별시의 정책과 입법, 주민의 부담, 기타 서울시정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여 결정하는 큰일을 하는 서울특별시의회에는 의장을 비롯하여 105명의 의원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 딱딱한 정치세계에 조용한 문화혁명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례회의에 앞서 음악회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초의원 내년 의정비가 무려 98%까지 인상돼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올해와 같이 동결하여 모범을 보이기도 한 서울시의회에 클래식을 좋아하여 늘 음악과 함께 사는 정치인이 있다.


그는 바로 서울특별시의회 김기성 부의장이다. 그는 부의장실에서도 컴퓨터에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비발디의 “사계”, 드보르작의 “슬라브 춤곡” 제1번, 주페의 “경기병 서곡”를 넣어놓고 듣는 것은 물론 차를 타고 다닐 때도 늘 클래식과 함께 한다고 한다.

 

   
컴퓨터로 클래식을 즐겨듣는 김 부의장, 모니터 화면 오른쪽에 좋아하는 음악 목록이 보인다.
ⓒ 이백수
김기성

 

   
대담 중인 김 부의장
ⓒ 이백수
김기성

 

그런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에게 물었다.

 

-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좌우명으로 삼았던 것은 무엇입니까?
  “일부 정치인들은 '모 아니면 도' 곧 흑백논리로 정치를 하여 국민을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정치란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공복인데 개인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어떻게 해야 백성이 편할 지에만 온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내가 좀 괴로워서 백성이 편하다면 그야말로 정치인 된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 아직 서민들은 경제의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인구가 늘어가고 투자할 사람은 생기는데 투자할 곳이 없으며, 지방분권화 정책 아래 부동산 투기는 심해졌습니다. 이것이 양극화가 깊어져 서민들이 힘들어하는 까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돈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는 정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돈이 돌면 서민들에게도 돈을 맛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 그동안 부의장님은 교육문화위원장도 역임했고, 세종문화회관과 서울문화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또 현재 시의회는 정례회 개회 전에 음악회를 여는 문화의회입니다. 시민에게 문화는 무엇이고,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은 문화가 돈 있는 사람을 위한 놀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습관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문화라고 본다면 굳이 돈 있는 것과 깊은 관계는 아니지요. 문화를 창출하지 못하는 나라는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없으며. 문화가 발달할수록 선진국가, 복지국가의 반열에 들어간다고 볼 때 정치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장애인 대중교통 체험행사 참여
ⓒ 김기성
김기성

 

 

   
인도네시아 자카르트 주지사와 양도시간 교류협력 환담
ⓒ 김기성
김기성

 

- 정치가 발전하려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정치인은 스스로 낮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의원들이 다선을 자랑하지 말고, 더 훌륭한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연못에 물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는 채 오래 고이면 썩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자주 물갈이가 된다면 정치인의 부패가 없어질 것은 물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는 여기 걸린 액자의 글씨 곧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을 이룬다.(有志者事竟成)”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 특히 청소년은 꿈을 가지고 과 희망을 품고 살 때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의회가 하는 일에 늘 관심을 두고 서울시의회 홈페이지(www.smc.seoul.kr)에 들어와 보며, 이메일로 격려와 질책을 달라는 것입니다. 시청이 일을 잘하려면 시의회가 굳게 서 있어야 하고 그래야 시민이 삶이 윤택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우명으로 삼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을 이룬다.(有志者事竟成)”를 액자에 담아 늘 가슴에 새긴다
ⓒ 이백수
김기성

 

그는 클래식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 좀 더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고, 차분한 생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정치인이라면 시민을 위한 일에 안성맞춤일지도 모른다. 다른 정치인이 김기성 부의장처럼 문화를 즐기는 그런 자세를 지니면 좋을 일이다.

 

※ 공동취재 이백수 동대문바른선거시민모임 회장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1.19 08:21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