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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의 새 구호가 지나치게 영어로 되어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각 정부 부처 대변인 회의에 참석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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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렌들리'를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답게 새 정부의 구호가 모두 영어로 정해졌다. (관련 동영상 보기)
지난 18일 한승수 국무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를 모두 7개로 정리해 말했다.
국무회의가 끝난 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총리께서 몇 번 말씀하신 것인데 오늘 아주 간결하게 용어를 만들었기 때문에 설명한다"며 7개를 언론에 소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청백리' 한 개만 빼고 모두 영어다.
첫번째는 '베스트(best) 내각'이 되자는 것.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경쟁할 수 있는 선진 일류 국가로서의 '베스트 내각'이 되자는 뜻이라고 신 차관은 설명했다.
두번째는 '팀워크(teamwork) 내각'이다. 어떤 한 부처의 장관이기 전에 국무위원이기 때문에 부처 이기주의를 넘어 정부의 발전,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합심하는 팀워크 내각이 되자는 뜻이란다.
세번째는 '글로벌(global) 내각'이다. 신 차관은 더 설명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네번째는 '블루오션(blue ocean) 내각'이다. "새로운 것을 찾고 발상을 전환하자"라는 것.
다섯번째는 '사이트(site) 내각'. 신 차관은 "우리말로 하면 현장 내각이다"며 '친절하게' 영-한 번역까지 덧붙였다. "현장에 가서 국민의 애로점을 직접 듣고 살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섯번째는 '청백리 내각'이다. 한승수 내각이 내건 구호 가운데 유일한 한글인데 '잉글리시 프렌들리' 내각답게 '클린 내각'이라고 하지 왜 굳이 '청백리 내각'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일곱번째는 '썰번트(servant) 내각'이다. 신 차관은 이 대목에서도 "한국말로 하면 머슴 내각이다"라고 번역까지 해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출신답게 신 차관은 서번트 내각을 소개할 때 혀를 확 꼬부려 '썰번트'라고 유려하게 발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