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재보궐선거

'맞았다'vs'안때렸다' 親朴, 한나라 보선 후보 진실공방(노컷뉴스)

말글 2008. 5. 27. 19:35

'맞았다'vs'안때렸다' 親朴, 한나라 보선 후보 진실공방

[ 2008-05-27 19:31:36 ]

부산CBS 김혜경 기자 김혜경

6.4 보궐선거에 나선 시의원 후보자들 간에 폭행 시비가 일면서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보궐 선거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폭행 시비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외면과 냉소적인 반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7일 오전 서구 제2선거구에 시의원 후보로 나선 김종대(친박 무소속), 장구락(한나라당) 두 후보의 사무실에서는 폭행 사건을 두고 잇따라 기자회견이 열려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먼저 친박 무소속 김종대 후보는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편 장구락 후보가 자신의 복부를 때리는 폭력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26일 아침 7시쯤, 부산 서구 암남동 모 아파트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장 후보가 "왜 내 비방을 하고 다니느냐"고 따지면서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

김종대 후보는 "우리 정치역사상 선거운동중에 상대방 후보를 폭행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상식을 벗어난 장후보의 행동은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놓고 김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장 후보는 "김 후보측이 먼저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며 욕설을 쏟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어깨를 미는 정도의 싸움은 있었지만 폭행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응수했다.

장구락 후보는 "김 후보가 26일 자정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할 부산 서부경찰서는 김종대 후보의 진술조서를 받고, 현장 검증을 벌이는 등 수사에 나섰다.

서구는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와 친박 무소속 유기준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곳이어서 이번 보궐선거는 민심이 어떻게 변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곳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불꽃튀는 진실공방에 비해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서구 아미동에 사는 김태구(68)씨는"부산시를 발전시킬 공약을 내놓고 정책대결을 벌여야 할 두 후보가 서로 헐뜯는데 급급한 것 같다"며 "실망스러운 모습에 투표할마음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낮은 보궐선거에 후보자들의 폭력 시비가 불거지면서, 이번 보선도 '그들만의 축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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