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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비서관 대운하 ‘들락날락’ ‘운하 포기 진정성’에 의구심(한겨레신문)

말글 2008. 6. 22. 23:37

추부길 비서관 대운하 ‘들락날락’ ‘운하 포기 진정성’에 의구심
대통령 포기발언 다음날 운하지지단체 행사 참석
한겨레 길윤형 기자
» 추부길(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 사업은 않겠다’고 말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전도사로 자임해 온 추부길(사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운하 사업을 지지하는 단체의 창립행사에 강연자로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 이 대통령의 ‘운하 포기 약속 진정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추 비서관은 20일 저녁 충북 보은군 속리산 근처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물결국민운동’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새물결국민운동은 이 대통령의 팬클럽 ‘MB서포터즈’ 회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김용래 전 서울시장이 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8월께 16개 시·도 본부별로 홍보단을 발족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뼈대를 이루는 ‘물길 잇기’ 사업을 홍보하는 책자·동영상 등을 만들어 뿌리고, 사업 촉구 서명 운동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21일 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한다면’이라는 가정법으로 운하 포기 방침을 밝혔지만, 보수 단체를 동원한 여론몰이로 운하 계획을 되살릴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 대통령은 더 명확히 운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또 “촛불 민심을 두고 비이성적인 ‘사탄의 무리’라고 했던 인사가 청와대 현직 비서관 신분을 유지하고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을 강연한 것은, 촛불을 보는 이 대통령의 인식이 추 비서관과 같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이 대통령은 조속히 상황을 설명하고 관변 보수 단체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비서관은 “그날 행사에 늦게 참여해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강연한 사실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