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도 진보도 ‘여러 명’투표율이 당락 가른다
입력: 2008년 07월 21일 00:19:48
ㆍ서울교육감 선거 D-9일
오는 30일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모았던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투표율이 당락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각 후보 선거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보수진영에서 단일화가 예상됐던 공정택(현 서울시교육감), 김성동(전 경일대 총장), 박장옥(전 동대부고 교장), 이영만(전 경기고 교장) 등 후보 4명은 각각 끝까지 선거를 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 내에서는 개혁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선 안된다는 위기의식 속에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초·중·고 교장단 및 교사회·학부모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까지 결성했다. 모임은 그러나 단 한차례에 그쳤으며 후보 단일화는 의견이 분분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교총 관계자는 “차기 교육감 선거를 노리고 이름 알리기가 목적인 후보도 있고, 자신의 당선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후보도 있어 단일화를 이루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범 진보진영으로 꼽히는 이인규·주경복 후보의 단일화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예상외로 선전하자 완주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보 측은 이인규 후보의 ‘박사모’ 가입 논란 등으로 같은 길을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가 다자구도로 형성되면서 투표율은 향후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교육감 선거에 ‘반 이명박’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투표율이 낮을 경우 진보진영 후보의 당락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을 가진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선관위는 투표율 30% 안팎을 기대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높아야 20%대’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2월 처음 직선제를 치른 부산교육감 선거의 경우 15.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충남교육감 선거도 17.2%에 그쳤다. 18일 확정된 부재자 투표 대상자는 11만8299명으로 전체 선거인수 808만5766명의 1.5%에 불과했다.
현재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상태다. 시민들 중에는 정당공천을 받을 수 없는 선거임에도 후보들의 현수막 색깔을 보고 정당을 연계시키는 경우도 많다. 주부 김자희씨(56)는 “언뜻 보기에 파란색 현수막이 4명이나 되던데 한나라당 후보가 그렇게 많으냐”고 되물었다.
공정택·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의 홍보 현수막은 한나라당 색인 ‘파란색’ 일색이다. 주경복 후보 측은 민노당·진보신당의 색인 ‘주황색과 연한 녹색’을 병행했다. 이인규 후보는 특정 정당 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정했다.
<임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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