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옥희씨(74)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14번을 약속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종원 이사장에 앞서 김씨로부터 공천 제안을 받았던 서울시의회 이모 의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옥희씨가 공천을 제안했을 당시 공천헌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제의를 거절했다"며 "이 사정을 알고 있던 김종원 이사장이 소개를 부탁해와 둘을 소개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김옥희씨 측과 김 이사장이 모두 한나라당 공천 발표 날까지도 비례대표 14번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발언은 김씨가 실제로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우병우)는 일단 김씨가 공천을 성사시킬 능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원 이사장을 속여 공천 청탁 명목으로 30억3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고 판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만을 적용해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받은 30억3000만 원을 추적하고 있지만 일부 자금이 개인 용도로 쓰인 사실 이외에 한나라당이나 청와대 등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