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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의장선거 출마자, 6명 구의원에게 성매매 향응 제공"(뷰스앤뉴스)

말글 2008. 8. 20. 10:03

한나라 지방의회, 이번엔 '성매매 선거운동'?
중구-강서구-중랑구-송파구 줄줄이 '더티 선거운동' 파문
2008-08-19 13:22:24

 

김귀환 서울시의회의장의 돈봉투 살포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역시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 중구의회의 의장선거 출마자가 6명의 동료의원들에게 성매매 등의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 강서구-중랑구-송파구 등 한나라당 지자체에서도 선거를 둘러싸고 각종 추문이 발생, 한나라당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표현대로"

"중구 의장선거 출마자, 6명 구의원에게 성매매 향응 제공"

시민단체인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서울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19일 서울 중구 의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구 의회 A의원이 지난 7월 의장선거를 앞두고 6명의 동료 의원들에게 성매매를 이용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국연대에 따르면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A의원은 지난 5월28일 서울 명동 P호텔에서 동료 구의원 3명의 술값과 접대비, 성매매 비용으로 총 219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또 A의원은 5월2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뒤 동료 의원 2명이 안마시술소에 가는 비용 32만원을 내주고, 6월2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모 호텔 안마시술소에 동료 의원 1명이 가는 비용 20만원도 대신 결제했다.

전국연대는 "중구 의회 일부 의원들의 향응제공과 술접대에 이은 성매매 의혹은 지방의회의 부정부패와 도덕 불감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의혹을 철저하게 해소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방의회 의장,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상문 중구 의회 의장은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한 의원이 불만을 품고 시민단체에 허위 제보를 한 것"이라며 "시민단체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허위 제보를 한 의원에 대해서는 의회 차원에서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서울 중구의회 의원 숫자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7명이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셈이다.

강서구-중랑구-송파구에서도 파문

강서구 의회에서도 술접대 제공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M의원은 최근 구 의회 의정발언을 통해 같은 당의 P의원이 6월18~19일 모 단란주점에서 같은 당 의원들에게 술을 접대하거나 식사를 제공하는 등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신문인 <중랑신문>은 지난 7월 중랑구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 9명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기 위해 경기도 인근에서 2박3일간 합숙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송파구 의회는 한나라당 박찬우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구의원 9명이 같은 당의 박재문 의장을 상대로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 의회 행정보건위원장 등 선임 의결 무효 확인 소송 및 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임기가 7월11일부터 시작인 박 의장이 당선인 신분으로 3개 상임위원장 선거 회의를 주재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은 성(性)나라당'"

이처럼 중구, 강서구, 중랑구, 송파구 등 한나라당이 절대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의회에서 잇따라 추문이 발생하자 민주당은 당연히 한나라당에 맹공을 펴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각종 스캔들을 열거한 뒤,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김귀환 의원은 의장 선출을 앞두고, 30명에게 돈 봉투를 돌려 구속된 마당에도 돈으로 산 서울시의회 의장직을 내놓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며 "대통령의 처형 김옥희씨 한나라당 30억 공천비리사건, 한나라당 상임고문 유한열씨 군납비리사건 등 연일 터지는 사건, 사고로 이미 악취가 진동하는 차떼기당 한나라당에 이제는 성매춘의 악취마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당명을 차라리 ‘돈나라 부패당’이나 ‘성(性)나라 부패당’으로 개명하는 것이 더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