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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시장, 문화시정 폄하 시의원에 발끈…또 말다툼(뉴시스)

말글 2008. 8. 30. 09:29

吳 시장, 문화시정 폄하 시의원에 발끈…또 말다툼
기사등록 일시 : [2008-08-29 15:37:18]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4기 핵심전략으로 추진 중인 '컬처노믹스(cultunomics)'를 폄하하는 시의원의 말에 발끈, 또 한번 공식 석상에서 시의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2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제175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 출석해 시정질문을 통해 문화시정을 문제삼은 한나라당 채봉석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

서울시는 올해 초 문화산업을 통해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의 '컬처노믹스'를 바탕으로 한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채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 막바지에 "서울시정의 핵심을 문화에 두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중시되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오 시장이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공부 좀 하셔야 되겠다", "특강을 들으러 오시라"는 말로 맞받아치면서 두 사람의 말다툼은 마이크가 꺼질 때가지 이어졌다.

채 의원은 "시의원들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집행부가 제대로 일을 안하기 때문이다.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가시박힌' 말을 쏟아냈다.

오 시장도 격앙된 목소리로 "생각이 다르다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라"고 말한 뒤 "그만하라"고 쏘아 부쳤다가 빈축을 사자, 이날 본회의 말미에 단상에 올라 공식 사과했다.

한 시의원은 이와 관련 "'공부 좀 하라'는 말은 시의원을 무시한 처사며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성을 높인 것도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해에도 시정질문에 나선 김현기 의원과 소각장 광역화(공동이용)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가 의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바 있다.

당시 박주웅 의장은 "시정질문은 집행부의 정책에 대해 시민의 대표인 의회가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의 고유기능"이라며 오 시장의 행동을 질타했다.

박 의장은 "시의원이 질문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거친 표현을 쓰거나 의견이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집행부는 끝까지 성실한 자세로 답변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