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의정☆자치행정

김귀환 서울시의장 증인심문…"나도 돈이 많이 아까웠다" (뉴시스)

말글 2008. 9. 25. 22:37

김귀환 서울시의장 증인심문…"나도 돈이 많이 아까웠다"
기사등록 일시 : [2008-09-25 17:44:00]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김귀환 서울시의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의원 28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나도 돈이 아까웠다" 심문 내내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광만) 심리로 열린 25일 공판에서 김 의장은 "전 의장으로부터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해 당선되도 신상에 좋지 않을 것이란 협박을 받았다"며 "고발 사건도 아닌데 제보자에 의해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의장은 이날 "전 의장이 돌아다니며 수표를 준 적 있냐고 묻기에 있다고 답하는 바보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며 "그게 문제가 됐다면 4월이 아닌 선거가 있는 6월에 제보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사실 나도 돈이 많이 아까웠다"며 "모 의원이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300만원만 빌려 준 것도 사실 돈이 아까워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자리가 없어 피의자 신분으로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일부 서울시의원들로부터 "허, 참", "으음"하는 짧은 신음과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검찰이 "굳이 대다수 의원들에게 준 금액을 100만원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선거운동동이 끝난 뒤 운동원들이 모이면 수십명이라 식사비가 꽤 많이 든다"며 "100만원이 많다는 생각은 했지만 두세번 식사하면 없어지는 돈이라 100만원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날 김 의장은 검찰이 돈봉투에 집착해 돈 전달경위를 캐묻자 "차 앞좌석 및 좌석 뒤쪽 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니면서 이동할 때 차 안에서 봉투를 만들었다"며 "그러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급하게 볼 때는 지갑에서 직접 돈을 꺼내서 줬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날 "본인 지역에서 자신의 유권자에게 돈 주는 것만 공선법 위반으로 알았다. 죄가 된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제보자로 인해 이곳에서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미기자 ke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