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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지역 민원성예산 847억 증액 '눈총'(연합뉴스)

말글 2008. 12. 12. 20:26

저소득층 의료급여 등 복지국 예산은 152억원 삭감
예결특위, 내년도 市예산 100억 깎은 21조369억원 확정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800억 가량 끼워넣어 눈총을 사고 있다.

   1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당초보다 100억원 삭감한 21조369억원으로 정하고 오는 15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전체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예결특위가 확정한 예산안을 보면 근린공원 조성과 가로수 식재, 근교 등산로 정비 등 서울시 푸른도시국 소관의 민원성 예산이 847억원이나 증액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급여 사업 등 복지국 예산은 152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결특위 결정안에 따르면 도봉구 초안산 생태공원 조성에 50억원, 노원구 공릉배수지 실내배드민턴장 48억원,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30억원,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28억원, 구로구 개웅산 근린공원 25억원이 새로 배정되거나 증액됐다.

   또 강서구 꿩고개 근린공원 11억5천만원, 아차산 등산로 정비 10억원 등이 추가로 편성됐다.

   이에반해 의료급여 사업 예산은 100억원이나 깎였으며 장애인의료재활시설 보강 및 운영 사업 10억원, 다자녀 가족 영유아지원 사업 3억원, 성매매피해여성 보호 및 지원 예산 3억7천500만원이 각각 삭감됐다.

   이에대해 서울시의회 예결특위 관계자는 "근린공원 조성 등은 대부분 `계속 사업'이어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예산들도 궁극적으론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의회 예결특위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비에서 600억원을 깎은 것을 포함해 서울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산 27억원, 해외미디어 홍보예산 2억5천만원, 한강공원 나들목 증설공사비 50억원을 각각 삭감했다.

   서울시의회 관련 예산은 서울시 의정비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행정안전부 권고안보다 증액된 시의원 의정비 6억6천만원을 반영하고 해외 자매도시 의회대표단 초청비 5천600만원을 추가하는 등 총 14억원 가량을 늘렸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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