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경인운하 인천지역 주민설명회 이틀째인 5일 경인운하 조기착공을 주장하는 인천 서구지역 주민들과 이를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가 서로 마찰을 빚었다.
이는 지난 4일 열린 경인운하 인천 계양구지역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들과 환경.시민단체들이 몸싸움이 벌인데 이은 것이어서 자칫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경인운하 인천 서구지역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서구 가정동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경인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가로막았다.
이런가운데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와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등 환경.시민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이 주민설명회장으로 진입하려다가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역주민들은 "경인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는 따로 설명회를 요청해라"면서 "경인운하 서구지역 주민이 아니면 아무도 들여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그동안 홍수만 나면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공사가 길어지면서 흙먼지 등 환경피해도 입었다"면서 "하루빨리 경인운하가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환경.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은 "누구든지 설명회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데 왜 못 들어가게 가로막느냐"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은 주민들의 방어막을 강제로 뚫고 설명회장으로 들어서려다가 지역주민들과 험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역주민들과 환경.시민단체간의 마찰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버스와 3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공권력이 환경.시민단체의 권리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초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구자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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