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양수장 주변 8천여㏊ 농경지 피해 우려
(김포=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바닷물이 한강으로 유입, 염분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 물을 이용하는 8천400여 ㏊의 농경지 피해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김포시와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에 따르면 경인운하내 물의 염분 농도는 12.96∼19.28퍼밀(permil, 1㎏당 1g의 양)이고 이 물이 갑문을 통해 한강으로 유입되면 염분을 높여 갑문에서 하류 쪽으로 1㎞가량 떨어진 신곡양수장 주변 물의 염분 농도는 0.38∼0.88퍼밀이 된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1월 작성한 경인운하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있으며 염분의 농도를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
서해안 바닷물의 염분은 32∼34퍼밀이지만 이 물이 운하로 들어와 희석되고 다시 한강으로 유입되면 평소 0.1퍼밀인 한강물의 염분을 이처럼 높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농어촌공사가 신곡양수장의 물을 퍼 올려 김포와 부천, 인천 서구와 계양구 등의 농지 8천400여㏊에 용수를 공급하는데 농업 용수로는 염분 농도가 0.48퍼밀 이하의 물만을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이 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할 경우 농작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유람선이 운하와 한강 상류지역을 오고 가, 갑문을 1일 10여차례 여닫게 돼 운하의 짠 물이 한강으로 유입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와 농어촌공사 측은 운하건설 주체인 수공 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초안대로라면 한강 물을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중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수공은 확실한 대책을 세운 뒤 운하 건설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왕룡 김포시의원도 "한강 물의 염분이 높아지면 당연히 생태계의 교란도 피할수 없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공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루 20여차례 갑문을 여는 등의 운하건설 기본계획에 따라 초안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실시설계안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 중에 있는데 운하내 염분은 6퍼밀 정도로 나오고 있고 갑문도 하루 8회 정도 밖에 열지 않아 신곡양수장 주변의 염분 농도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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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3/06 15: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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