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재보궐선거

복잡해지는 `4.29 재보선' 방정식(연합)

말글 2009. 3. 15. 13:42

복잡해지는 `4.29 재보선' 방정식(1)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강병철 기자 = `4.29 재.보선'의 정치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재선거를 치러 새로운 국회의원을 충원한다는 단순한 수식에다가 향후 정국 향배와 차기 대선구도까지도 흔들 만한 각종 정치적 변수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 전주 완산갑, 전주 덕진, 인천 부평을 등 영남권 2곳과 호남권 2곳, 수도권 1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 한곳, 한곳의 승패가 향후 정국에 초특급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해를 넘겨 계속된 `입법전쟁' 때문에 지금껏 재.보선 문제에 몰두하지 못했던 여야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 = 애초 한나라당의 입장은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었다.

   역대 재.보선의 경우 일반적으로 집권여당 입장에서 `잘해야 본전'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싸움이 펼쳐졌고,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도 모두 한나라당이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곳이란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이 집권 2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야당의 주장을 차단하는데 더 큰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서열 1위인 박희태 대표가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재.보선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를 수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일단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엔 한나라당 입장에선 출마지역에 당력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재선거에서 패배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여권 전체가 감내해야 할 부담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사라진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았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당연히 여권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원외대표라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당 리더십은 물론이고 이명박 정부의 리더십도 중간평가 패배라는 낙인과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다면 결국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도 초래될 개연성이 크다.

   박 대표 체제가 붕괴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전쟁이 벌어질 경우엔 이미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은 한나라당의 원심력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박 대표가 당직을 사퇴하고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의 출마라는 의미를 최소화시켜보자는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진 이왕 출마한다면 `대표 프리미엄'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우세하다.

   물론 박 대표가 승리할 경우엔 적지않은 보상이 예상된다.

   인천 부평을이든, 울산 북구든 한나라당 입장에선 만만한 지역구가 아니다. 이런 곳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승리한다는 상징성이 여권 전체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북 경주 재선거도 여권 수뇌부의 고민을 깊게하고 있다.

   이상득 전 국회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안보특보를 지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의 맞대결 가능성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정수성씨가 한나라당 후보인 정 의원을 꺾고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면서 여권의 무게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정 전 의원이 승리할 경우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박 진영이 지목한 `보복 공천 3인방'(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중 첫 생환 케이스가 되면서 친이 진영에 적지 않은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정수성씨의 출마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 처음부터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손해볼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곳은 전주 덕진 1곳뿐이고 나머지 지역구는 한나라당(인천 부평을.울산 북구)과 무소속(경북 경주.전주 완산갑)이 당선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주 완산갑의 경우 민주당의 텃밭이고,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승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당 지도부가 올해 초부터 이번 재.보선에 대해 `출범 2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의미 부여를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18대 총선 패배 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하면서 구도 자체가 달라지게 됐다.

   한나라당이라는 외부 적과의 싸움보다는 당내 신.구주류간 권력다툼에 관심이 더 모아지게 된 것이다.

   정세균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주류는 정 전 장관의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을 공천할 경우 이번 재.보선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개혁공천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해야 할 상황에서 `옛날 얼굴'을 또 내세우는 것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 계보로 분류되는 비주류 인사들의 조직적 반발과 이에 맞선 주류의 반격으로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힘들게 쌓아놓은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만약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엔 문제는 더 커진다. 당선 여부를 떠나 어찌됐건 민주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대선후보까지 지낸 인물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 전 장관 본인뿐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물론 정 전 장관이 공천을 받고 원내로 진출할 경우에는 당내 혼란이 아니라 권력구도 재편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와해상태인 DY계(정동영계)가 리더의 복귀에 따라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DY계는 당내 최대계파였다. 18대 총선을 통해 DY계가 상당수 걸러진 것도 사실이지만 급속도로 몸집을 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당 내부에서 정 전 장관처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많지 않은 만큼 당내 세력구도가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 전 장관이 성공적으로 당에 착근할 경우 경쟁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현실 정치 복귀를 서두를 수 있다. 차기를 둘러싼 각 계파의 신경전이 조기에 과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koma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9-03-15 09:03 송고]

복잡해지는 `4.29 재보선' 방정식(2)
  
◇민주당 = 처음부터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손해볼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곳은 전주 덕진 1곳뿐이고 나머지 지역구는 한나라당(인천 부평을.울산 북구)과 무소속(경북 경주.전주 완산갑)이 당선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주 완산갑의 경우 민주당의 텃밭이고,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승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당 지도부가 올해 초부터 이번 재.보선에 대해 `출범 2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의미 부여를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18대 총선 패배 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하면서 구도 자체가 달라지게 됐다.

   한나라당이라는 외부 적과의 싸움보다는 당내 신.구주류간 권력다툼에 관심이 더 모아지게 된 것이다.

   정세균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주류는 정 전 장관의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을 공천할 경우 이번 재.보선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개혁공천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해야 할 상황에서 `옛날 얼굴'을 또 내세우는 것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 계보로 분류되는 비주류 인사들의 조직적 반발과 이에 맞선 주류의 반격으로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힘들게 쌓아놓은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만약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엔 문제는 더 커진다. 당선 여부를 떠나 어찌됐건 민주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대선후보까지 지낸 인물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 전 장관 본인뿐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물론 정 전 장관이 공천을 받고 원내로 진출할 경우에는 당내 혼란이 아니라 권력구도 재편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와해상태인 DY계(정동영계)가 리더의 복귀에 따라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DY계는 당내 최대계파였다. 18대 총선을 통해 DY계가 상당수 걸러진 것도 사실이지만 급속도로 몸집을 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당 내부에서 정 전 장관처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많지 않은 만큼 당내 세력구도가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 전 장관이 성공적으로 당에 착근할 경우 경쟁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현실 정치 복귀를 서두를 수 있다. 차기를 둘러싼 각 계파의 신경전이 조기에 과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koma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9-03-15 09: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