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난 한-중 정상
(뉴욕=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09.9.23 jobo@yna.co.kr |
뉴욕서 40분간 회담..후진타오 "한중관계 `만족'"
(뉴욕=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23일(현지시간) 뉴욕 정상회담은 양국간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동북아 정세안정 등과 관련, 양국 정상이 인식을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것은 최근 남북관계가 중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상호 긍정평가하는 한편 내년 우리나라의 `제4차 G20 정상회의' 유치에 후 주석이 지지 입장을 밝힌 것도 최근 양국간 관계증진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오전 뉴욕시내 한 호텔에서 40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덕담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북핵문제에 언급,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수행해온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한 뒤 "(경제가) 어려울수록 (양국이) 더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후 주석도 "그동안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진 것을 평가한다"면서 "국제 및 지역문제도 양국이 훌륭하게 조율해왔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간 두 정상은 논의의 대부분을 북핵문제 해법에 할애했다.
먼저 후 주석은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제 및 지역정세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양국간 전략적 의사소통과 호혜적 관계를 강화해서 양국의 실질적 관계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와 긴밀한 협력과 공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이 향후 북한의 태도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 회담에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배석해 방북 성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측이 우리 정부에 대해 `북핵공조'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당하고 의연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이번 뉴욕 방문중 북핵해결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유연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랜드 바겐'의 취지를 설명하고 "앞으로 중국과 이에 대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담에 배석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 등을 설명할 때 중국측 참석자들이 관심을 갖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위기 극복방안도 이날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후 주석은 중국의 재정확대정책, 통화정책 등 경제회생 노력을 설명했으며, 특히 G20 정상회의의 정례적 개최와 내년 제4차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이 중국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되면 아시아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 박인국 주 유엔대사.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위성락 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중국측에서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 링지화(令計劃) 당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호<水+扈>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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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9/24 01: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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