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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집권2기 내치.외교 `큰그림' 제시(연합)

말글 2009. 9. 15. 18:45

이대통령, 집권2기 내치.외교 `큰그림' 제시(연합)

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연합뉴스, 일본 교도통신과 공동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는 이시카와 사토시 교도통신 사장. 200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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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교도통신 인터뷰..한.일 新동반자관계 제언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국내외 현안 두루 언급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과거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한.일 동반자 관계'를 제안하고 국내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 집권중반기 내치와 외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54년만에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 由紀夫) 민주당 정권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연합뉴스.교도(共同)통신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중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안, 신종플루 대응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을 내놓으며 `친(親) 서민' `중도.실용' `변화.개혁'을 기치로 내건 집권중반기 국정운영의 지향점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의 공식 언론인터뷰는 최근 청와대 및 내각 개편으로 사실상의 `2기 MB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외 격변기를 맞아 국정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일본 하토야마 정권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등 자민당 정권과 `셔틀외교'를 정착시키는 등 양국 관계가 꾸준히 발전돼 왔지만 `아시아 외교'를 특히 중시하는 하토야마 정권과 함께 "한단계 새롭게 올라설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다만 전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과거사를 직시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외교적 자존심'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내년 `경술국치 100년'에 언급, "한국 입장에서 보면 `한일합병'이라기보다는 `강제병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2차대전의 `가해자'인 독일과 여타 유럽국가들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과거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가깝고도 먼' 한일 관계를 `가깝고도 가까운' 관계로 만들기 위한 상징적 이벤트로 일본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방한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는 올들어 이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신(新) 아시아 외교'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역내 선도국가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인 경제위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진단을 내놓으면서 향후 대응전략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했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자부하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금년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밝힌 뒤 서민과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의 공동관심사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며 `당당하고 의연한 대북정책'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측이 최근 보이고 있는 유화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직도 경제협력을 받으면서 핵문제는 그냥 시간을 끌어서 기정사실화시키려는 목표가 있다고 보인다"면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밖에 국내정치 문제와 관련,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밝히는 동시에 개헌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현실성있는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오늘 인터뷰에서 하토야마 정권 출범을 계기로 진정성 있는 한일관계에 대한 견해와 비전을 밝혔다"면서 "지난 100년간의 양국 관계를 조명하면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미래 10년간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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