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 수정에 무게' 해석 지배적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정국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게 좋으니까 당에서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세종시 관련 공식 언급이다.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07년 11월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표 세종시', 명품 첨단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나 지금의 계획은 답습하지는 않겠다"며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는 보완 또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충남도청 간담회, 지난 6월 여야 대표 회동, 지난 9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 등에서 세종시 문제를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이 2일 정 대표에게 한 세종시 관련 발언은 언뜻보면 원론적 수준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논란 상황에 비춰 곱씹어보면 이 대통령 구상의 윤곽이 어느 정도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원안이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충분히 숙고하는 게 좋다"고 한 것은 원안 수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그리고 수정은 검토하되, 이 문제를 두고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대립이 격화되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여론을 반영, 정교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 문제는 연말까지 속전속결로 추진되기보다는 설혹 내년 초로 넘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대안 마련과 국민설득 작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2 11: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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