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와대 유행어 “힘들면 쉬어라, 바꿔주겠다” [중앙일보]
2009.11.30 04:04 입력
요즘 청와대 내부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힘들면 쉬어라. 바꿔 주겠다”는 말이다. 바로 지난달 말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이야기다. 당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바닷가에 흔해 빠진 맨들맨들한 차돌처럼 행동해선 안 되고, 실수가 있다고 해도 튀어야 한다. 튀면서 협력해야 한다”고 창조적인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은 힘이 들면 안 된다. 힘이 들면 쉬어야 한다. (청와대를 나가 쉴 수 있도록) 바꿔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엔 ‘힘든 척하지 말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의 뉘앙스와 창조적인 발상을 할 수 있도록 휴식을 주겠다는 배려의 뉘앙스가 동시에 묻어났지만 받아들이는 직원들은 기겁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공무원 신분으로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들이든, 별정직으로 임명된 직원들이든 모두 “힘이 드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자칫 청와대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직원들도 일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덧붙였고, 이 대통령은 확대비서관 이후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몇 번 더 했다고 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선임 행정관들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직원 모두에게 전파됐고, 비서실마다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최근엔 부하 직원이 “요즘 참 힘들다. 일이 많다”거나 “몸이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면 상관이 “힘들면 쉬어야지. 대통령께서 바꿔 주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농담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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