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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6월2일 치러지는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특히 '교육대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은 그 위상과 권한이 막강한 자리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는 인사들과 각 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할수 밖에 없다.
일단 일부 인사들이 서울시교육감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인물이 떠오르고 있지는 않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공개적으로 서울시교육감 출마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교육감선거는 인물경쟁이 아닌 '세력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진보와 보수 모두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양측의 공동후보가 진영의 총력을 엎고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후보단일화에 보다 적극적인 것은 진보진영이다. 진보진영은 지난 선거에서 주경복 후보를 내세워 당시 현 교육감이었던 공정택 교육감과 승부를 벌였지만 2만여표 차이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주경복 후보가 낙선한 이후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벼르고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보진영은 적극적인 분위기다.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한국진보연대 등 60여개 단체는 '2010 서울시 교육자치선거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3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물론 6월 서울시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할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운동을 펼치기 위함이다.
후보군으로는 전교조 출신인 이부영, 박명기,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과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는 신영복 교수가 꼽히고 있지만 이부영 위원을 제외하고 거론되는 후보군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어 진보진영의 후모물색은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보수진영의 경우 진보진영보다 고민이 단순하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보수진영 내부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형국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출마한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된 뒤 중앙정부의 교육정책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모습이 연출되자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현직 정치인과 언론,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계 주요인사 100여 명을 비롯해 2000여 명이 몰렸다. 출판기념회라기보다는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출정식'에 가까운 자리였다.
아무래도 보수진영은 이원희 회장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이 회장이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로 꼽히는데다가, 가장 적극적으로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목창수 전 서울시교육청 학교정책국장, 이상진 교육위원 등이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과의 단일화 성공여부가 관건이다.
보수진영의 고민은 단일화 자체가 쉽지않다는데 있다. 정책연대로 이뤄지는 진보진영의 단일화와 달리 보수진영의 후보들은 각자 이해관계가 뚜렷하고, 단체로 움직이기보다는 주로 개인의 사조직을 통해 선거에 임한다는 점이 단일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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