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서울교육청 교직장사' 장학관도 연루 정황(연합)

말글 2010. 1. 24. 21:25

모 장학관 1억원 차명계좌 발견설…수사 확대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김태균 안홍석 기자 =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학사 두 명이 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상위 직급인 현직 장학관까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불거진 서울교육청 장학사 뇌물수수 사건에 현직 장학관이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아 구속된 임모 장학사의 `윗선'으로 검찰이 A장학관(현직 일선 고교장)을 지목하고 이미 소환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장학사는 2008년 장학사 승진 시험에서 심사위원들한테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당시 한 중학교 여교사로부터 2천여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임 장학사의 차명계좌를 조사하면서 연결계좌로 현직 교사 명의의 또 다른 통장을 발견했는데 그 실소유주가 A장학관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좌에는 1억원 상당이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A장학관이 경찰 조사는 받았지만 검찰 소환 통보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교사 근무평정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교육청 차원의 자체 감사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지 정해진 바도 없고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임 장학사의 구속 사유로 "교육청의 구조적 비리를 감추고 윗선을 비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명시해 고위직 교육공무원의 개입 가능성과 수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A장학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 조사나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도 최근 특별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 모 사무관이 용역기관에 지급해야 할 연구비 1천만원을 착복한 사실을 적발해 중징계를 요청하는 등 서울시교육청 주변의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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