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싸우는 여'↑, '조용한 야'↓(조선)
입력 : 2010.01.30 00:41
세종시 논란 5개월째… 여론조사 분석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 임명 직후 불거진 세종시 이슈는 최근까지 5개월간 각 정당의 지지율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지지층의 구성 변화도 촉발하며 정국(政局)의 큰 줄기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진 특징은 세종시 수정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은 내부에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야당 지지율 그래프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둘 다 세종시 이슈에 타격을 받지 않고 완만하게 상승하면서도 지지층의 지역별 구성 등이 변화하고 있다.
◆여당은 주목, 야당은 외면
세종시 정국 초반기인 지난해 9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5.0%와 민주당 30.0%로 차이는 5%포인트였다. 반면 최근인 지난 18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한나라당(42.2%)과 민주당(24.6%)의 차이가 무려 20%포인트가량으로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한나라당(37.6%)과 민주당(24.6%)의 차이는 13%포인트로 세종시 정국 이전인 지난해 8월 조사에서 한나라당(32.8%)과 민주당(26.6%)의 차이인 6.2%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의 지지율도 2~3%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팀장은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만 부각되고 야당들은 아예 링 위에 오르지도 못하는 존재감 약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유권자들은 정쟁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아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야당보다는 그래도 자주 보고 들으면서 익숙해지고 친숙해진 여당이 '에펠탑효과(반복 노출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박 전 대표는 충청권에서 상승
지난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6.8%로 세종시 이슈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8월 조사의 41.4%에 비해 상승했다. KSOI의 조사에서 같은 기간 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도 26.4%에서 29.3%로 상승했고, 다른 후보군과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지율의 절대 수치로만 보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둘 다 세종시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지층의 구성에선 양측 모두 변화가 컸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1.8%에서 82.3%로 급등한 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선호도는 49.7%에서 43.3%로 하락했다. 이 대통령에겐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 내지 야권 성향 지지층이 이탈한 반면 박 전 대표에게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2.7%에서 47.8%로 상승했고, 충청권에선 박 전 대표의 선호도가 27.1%에서 47.7%로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여권 지지층이 전반전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기존의 지지층에서 외연이 확장되는 효과'란 평가와 함께 '세종시 정국이 끝나면 언제든지 이탈할 수 있는 허수'란 평가가 공존한다.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의 조일상 대표는 "세종시 수정 여부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지층의 구성뿐 아니라 절대 수치까지 큰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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