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예비후보들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 알리기(연합)

말글 2010. 3. 9. 08:39

예비후보들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 알리기(연합)

`실종 여중생' 찾는 명함으로 꾸미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6.2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자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명함.현수막 '내 방식대로' = 일부 예비후보들은 '테마투어'를 기획하고 명함과 현수막 등 독특하게 만드는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방식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심상정 전 의원(진보신당)은 재래시장상인, 환경미화원, 버스.택시기사 등을 찾아가 인사하는 '새벽을 달린다'와 도내 각 지역을 1박2일로 찾아가 간담회를 나누는 '1박2일'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장 예비후보인 문병호 전 의원(민주당)도 민생현장에서 주민들과 김밥을 먹어가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김밥 투어'를 벌이고 있다.

   통합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래호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자신의 얼굴과 함께 싯구를 인용한 대형 현수막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가로 23m, 세로 13m 짜리 현수막에 시인 장석주의 시 `대추'의 한 구절을 넣은 이 후보는 "대추같은 외모도 알릴 겸 살벌한 선거판에서 잠시나마 시 한편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에서 시인의 동의를 얻어 현수막에 시를 옮겼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청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대욱 전 부산시의원(한나라당)은 자신의 명함 뒷면을 최근 지역에서 실종된 여중생 이모(13) 양을 찾는 전단으로 꾸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친형,조부 활용 '눈에 띄네' =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친형을 이용한 사례.

   8일 오후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친형인 유종근 전 전북지사와 유종성 전 경실련 사무총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전개한 유 교수측은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형들을 앞세워 유권자를 파고 드는 전략이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이 같은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민주당)은 최근 조부인 독립운동가 우당 이희영 선생의 삶을 그린 '다시 그 경계에 서다'를 출판하는 등 독립운동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말 선거사무실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 서거 74주기 추모 단재 흉상 봉환고유제'를 가진 김원웅 대전시장 예비후보(민주당)는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임을 내세우며 "단재 정신을 충절의 고장인 대전의 정체성으로 삼는 한편 대전역에 단재 동상을 건립하고 일제잔재인 대전 중앙로의 명칭을 '단재로'로 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봉근(민주당)씨는 윤봉길 의사와 이름이 유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윤봉길 독립정신을 받는 윤봉근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표심 잡기 '치열'= '쌍방향 선거운동'이 가능한 트위터가 새로운 디지털 선거운동도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은 속속 트위터에 가입하거나, 이메일과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경남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문성현 후보(민주노동당)는 트위터 애용자로 비록 창원에 살고 있지만 전국 각지의 팔로어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있고, 제주도 교육의원 이석문 예비후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 일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수원시장 예비후보인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한나라당)은 매일 아침 편지 형식의 이메일을 자신이 만나 명함을 받은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고, 인천시장 예비후보 이석문 변호사(민주당)는 매일 그날의 선거운동 내용을 일기로 써서 기자 등 7천여명에게 전송하고 있다.

   제주지사 예비후보인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민주당)은 '행복소통 고희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유년 시절 고향 제주에 얽힌 이야기 등을 풀어내고 있다.

   비례대표 경북도의원에서 지역구(구미3선거구) 도의원에 출마하는 최윤희 예비후보도 자신의 지역 여론주도층에게 매주 1회 이메일로 자신의 일정이나 일기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낸 김영삼 동의대 교수(한나라당)는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생방송을 한 뒤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속속 정책공약집 발간 = 염홍철 대전시장 예비후보(자유선진당)는 지난 2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145쪽 분량에 10대 공약이 담긴 정책공약집 `대전시민을 위한 염홍철의 약속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염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정책선거의 장'으로 만들려고 그동안 고민해 온 대전시의 발전방안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교육감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도서 형태의 공약집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정책공약집 발간이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권자는 정책공약집 발간을 통해 예비후보자 단계부터 충분한 기간을 두고 정책공약을 심도있게 비교하거나 따져 볼 수 있어 후보에 대한 지지 및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장 예비후보(진보신당)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 일자리 창출방안, 동부산 관광단지 등 3개 분야별 공약집을 제작해 1권당 3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 교육, 신재생에너지 등 3권을 더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교흥 전 의원(민주당)도 100쪽 분량의 매니페스토 선거공약집을 1천부 제작했다.

   사람 사는 인천, 인재를 키우는 도시 인천, 일자리 넘치는 도시 인천 등 카테고리로 나뉜 공약집은 8일부터 인천지역 서점을 중심으로 1권당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종량 이은파 이상현 전승현 민영규 심언철 박재천 손대성 김영만 김지선 송진원)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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