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수도권 대폭 물갈이” - 김민석 “야권 연대가 필수” (경향)
입력 : 2010-03-07 18:25:52ㅣ수정 : 2010-03-07 18:27:34
ㆍ한나라-민주 지방선거기획단장 인터뷰
여야가 이번주 중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치는 등 본격적인 6·2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여야 공히 경선 방식과 일정 확정을 서두르는 등 발걸음이 바쁘다. 동시에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과 여성 공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물갈이’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중간심판론’을,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를 앞세운 ‘안정론’을 내세울 방침이다. 공천을 둘러싼 여야 내부의 계파 문제, 보수와 진보 진영 대결, 약세지역 교두보 마련 여부 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한나라 정두언 “수도권 대폭 물갈이, 전교조 심판 할 것”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7일 “호화 청사를 짓는 등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는 철저히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격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문제가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데 대해 “전교조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주고 전교조 심판을 하겠다”며 선거 이슈를 무상급식에서 ‘전교조’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방선거 공천 기준은 뭔가.
“기본은 경쟁력이다. 뇌물죄로 기소된 자는 당원권을 박탈하게 돼 있는 당헌·당규를 더 강화하는 등 부정부패 연루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 호화 청사로 논란이 된 현역 단체장도 배격하겠다.”
-여성 등 신진인사 영입 진행 상황은.
“서울의 25개 구청장의 경우 여성을 3명 이상 공천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 역시 서울과 비슷한 비율이 되도록 하겠다. 수도권의 경우 비리 단체장이 많아 물갈이폭이 클 것이다. 이를 위한 인물 영입은 순조롭게 되고 있다.”
-공천심사위 구성이나 몇몇 지역에서 계파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당에서 계파 간 갈등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계파 갈등은 없다. 강원지사는 (친이·친박)후보 간 격차가 나고, 대구시장은 계파 싸움이 아니다. 경남지사는 (친이 예비후보만 나오다 보니)계파 구도가 나오지도 않았다. 계파 구도라도 형성돼 치열한 경선을 통해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
-약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과 호남 전략은.
“충북은 우세하고 충남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세종시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면) 친박계 쪽에서 나가 당선될 수도 있다. 계파를 떠나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호남은 득표율 제고가 목표다. 상대적으로 소홀히한 면이 있는데 능력 있는 인물을 출마시켜 유권자의 관심을 끌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야권이 추진중인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파괴력이 있지만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 정치에서 단일화는 원래 쉽지 않다. 더욱이 야권이 많이 분열돼 있다.”
-시·도 교육감 선거와 맞물려 교육의제가 부상하고 있다.
“야권이 꺼낸 무상급식 시행은 재원에 따라 확대하면 된다. 별 쟁점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교조를 강하게 공격하겠다. 구체적 전략을 공개할 수 없지만 국민에게 전교조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주고 심판하도록 하겠다.”
-지방선거 전체 승패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서울·경기·인천에서 최소 2승1패를 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정권 견제, 여당 견제라는 특성상 불리하다고 본다. 서울·경기 등에서 불리하다고 보지만 막판에 가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될 것이다.”
<강병한 기자>
▲ 민주당 김민석 - “국민 대 MB 대결, 야권 연대가 필수”
민주당 김민석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은 7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두 가지 과제로 ‘국민 대 이명박 대통령’ 구도 설정과 야권 연대를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를 위한 영남권 공략 방안을 두고 “민주세력의 지도급 인사가 책임있게 출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공천에서 역점 사항은 뭔가.
“공천은 결국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합리적 방법으로 뽑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특히 국민경선의 문제점인 동원선거·조직선거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천 개혁을 위해 도입키로 한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해 광주 등 호남에서도 반발이 크다.
“희망지역 중심으로 실시하게 되는데 광주 이외에 대전 등도 거론되고 있다. 광주도 최소한 ‘컷 오프(후보 압축)’에는 배심원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결과를 지켜보자.”
-호남 물갈이 폭은 얼마나 잡고 있는가.
“어느 지역에서도 수치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시민공천배심원제와 현역 단체장 평가 등을 통해 부적절한 인사를 거를 것이다. 민주당의 현역 단체장이 대부분 호남인 만큼, 평가를 엄격히 할 것이다.”
-성희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입당에 비판이 많다.
“우 전 지사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당에 간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될 것이다. 정치적 지조라는 측면에선 잘 된 거다. 나머지 개인적 문제는 경선 과정에서 도민들이 평가할 부분이다.”
-핵심 선거전략은.
“뭐니뭐니해도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다. ‘국민 대 MB(이명박 대통령)’라는 기조를 선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범민주개혁진영의 연합은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영남권 공략 대책은 있는가.
“아주 큰 고민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만든 국민참여당에서도 지도자급 인사들이 영남에 출마하지 않고 있다. 민주세력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영남에 출마하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 단계에서 풀어야 할 것으로 본다.”
-범야권의 선거연대 논의와 민주당의 선거준비가 별개로 이뤄지는 인상이다.
“민주당이 야5당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연대 논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천작업 비중이 훨씬 크다. 그러나 야권 연대를 위한 회의에 참여하는 분들과 긴밀하게 상황을 주고받고 있으며, 공천 과정 등에 반영할 것이다.”
-민주당의 승패 기준은 무엇인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는 광역단체장을 가져오면 승리다. 호남 3곳 외에 1승만 해도 이기는 것이지만, 대중적 눈으로 본다면 결국은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2승 이상을 올려야 한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6.1지방선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선거 여성후보 '품귀'..정당 '고심'(연합) (0) | 2010.03.12 |
---|---|
예비후보들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 알리기(연합) (0) | 2010.03.09 |
6.2지방선거 통상적인 거래가격 등 결정내역 (0) | 2010.03.07 |
6.2지방선거 선거비용 보전항목 예시 (0) | 2010.03.07 |
민주 "시도지사 후보 16명, 자격 충분"…1차 발표(뉴시스) (0) | 2010.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