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뇌물수수 옥천군수 소환..혐의 일부 시인(종합)

말글 2010. 4. 21. 03:35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수억원대의 '승진 상납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용택(61) 충북 옥천군수가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사무관 승진이나 청원경찰 채용 대가로 수천만원씩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한 군수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가량 이른 이날 오전 9시50분께 충북경찰청에 도착해 오후 10시30분까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차명계좌에 예치된 돈의 성격과 용처, 차명계좌를 만든 과정 등을 추궁했으며 한 군수는 공무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한 군수가 인사청탁성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첩보를 입수, 계좌추적을 통해 5억원 가량의 돈이 분산 예치돼 있는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찾아냈다.

   경찰은 차명계좌를 관리해 온 한 군수의 측근 공무원은 물론 주변 인물 수십명을 줄소환해 돈의 성격과 용처를 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군수는 경찰에 소환되기에 앞서 "돈의 성격을 소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경찰은 최근 관련 공무원들로부터 인사청탁성 금품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한 군수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군수가 현직이라는 점을 감안, 귀가시켰으며 추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한 군수는 전날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둘러싸고 아름답지 못한 얘기들이 오르내려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하다"면서 6.2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k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20 22: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