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글

노회찬 '서울시장 완주' 선언, 단일화 거부(대자보)

말글 2010. 5. 15. 05:49

노회찬 '서울시장 완주' 선언, 단일화 거부(대자보)
민주당·친노세력의 '묻지마 연대' 맞서 진보정치 한 길 당당히 갈것
 
취재부
민주노동당의 투항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 등의 야권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고 완주를 선언했다.
 
그동안 단일화에 대해 "문호는 개방해두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으나, 오늘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분명한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국민참여당 등 보수 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줄줄이 자당 후보를 사퇴시킴으로써 이제 진보신당만이 유일하게 남은 진보진영의 대표라는 위기의식이 한몫했다.
 
▲ 노회찬 홍보 포스터(좌)와 청중을 돌아보는 노회찬 후보     ©대자보 박진철

노 후보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야권 단일화는 진보정치 세력을 들러리 세움으로써 지방선거를 '구 여권 대 현 여권'의 1대1 대결구도로 만들어가려는 민주당 및 친노세력의 '묻지마 연대'"라며 "그런 요구에 맞서 진보정치의 한 길을 당당히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사퇴한 민주노동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과 이상규 후보는 그동안 서울에서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그리고 민주노총까지 함께하는 '진보서울연석회의'에 참여해 왔다"며 "이 회의에서 이상규 후보는 진보정치 공동강령과 공동정책, 공동후보까지 합의를 했고 이제 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남겨둔 상태에서 진보대단결 과정을 포기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민주노동당과 이상규 후보의 선택은 향후 진보세력 대단결에 심대한 난관을 조성할 것이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유일하게 남은 '진보 대표'
 
노 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의 사퇴로 노회찬은 이제 유일한 진보후보가 되었고,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며 "이미 2007년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제대로 혁신하지 않은 민주당 등 구 여권 세력과 지난 2년 6개월간 민주주의와 서민생활을 후퇴시킨 한나라당 모두 서울시민에게는 선택지가 아니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현재가 고통스럽다고 5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퇴행적인 정치에 불과하다"며 "나는 천안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후보도 아니고, 전직 대통령의 추모에 기대는 후보도 아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로지 노동자, 서민을 위해 현장에서 평생을 묵묵히 활동해 온 진보정치 후보"라며 "민주당 7년, 한나라당 8년의 서울시장들이 아무도 해내지 못 하고 오히려 방치한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복지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 유일한 진보후보로서 서울에서 완전한 복지혁명과 제3의 정치혁명을 만들어내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의 열차는 이미 출발했고, 다음 정차역은 '6월2일역'이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단일화? 이미 기차 출발했고 다음 정차역은 6월2일역"
 
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한 방식의 단일화에는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누차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명숙 후보가 하고 있는 일은 단일화하자는 얘기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고 한나라당을 꺾고 승리하는 게 목표인데, 단일화에만 지난 6개월간 야당들이 매달려 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여당에 향하고 있는 민심을 돌려놓기는커녕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구조조정을 통해서 합하는 그런 방향으로 나갔기 때문에 현재의 야당 정체 상태를 서울에서는 면치 못하고 있다"며 "야당이 부자 몸조심 하듯이 선거운동을 하고 또 이미지 전략에 의존하는 여당식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한, 서울에서는 야당의 전망이 어둡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일화라는 수단에만 의존함으로써 결국에는 단일화 효과도 상당부분 망실되어버리는 그런 과정을 이제까지 거쳐왔다"며 "그래서 지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단일화하더라도, 설사 시너지 효과가 일부 추가된다 하더라도 상당히 전망이 밝지 않은 걸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이 부자 몸조심, 여당식 선거하고 있다"
 
그는 "단일화만 가지고는 안된다"며 "적극적으로 토론회에 나서고 정책경쟁도 하고 보다 더 공격적으로 공세적으로 임해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자꾸 단일화만이 살길이라는 식의 안이한 선거방식으로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미디로 많은 토론회와 정책 경쟁을 통해서 역동적인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고, 단순히 정당 간 후보를 조종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나눠먹기에 불과하고 시너지 효과도 없기 때문에 그런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게 노 후보의 확고한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키로 합의하고, 공동 정책공약 및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선거를 치른 뒤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시민참여형 공동지방정부를 출범키로 했다.
 
그러나 '4+4' 연대 테이블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진보적 성격이 강한 2010연대는 이날 "최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부분적인 후보 단일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러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기사입력: 2010/05/14 [22:11]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