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글

서울 구청장, 한나라-민주 9곳 우세(서울타임즈)

말글 2010. 5. 24. 09:21

서울 구청장, 한나라-민주 9곳 우세(서울타임즈)
[선거판세 집중분석] 성북·도봉·광진 등 6곳 초박빙…각당 승리 기대 선거구도 대부분 혼전
2010년 05월 22일 (토) 08:36:42 고동우 기자 dwko@seoultimes.net
현 시점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전체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여야 각 당이 내놓고 있는 ‘판세 분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우선 여야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10여곳 정도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중 승리를 ‘확신’하는 지역은 한나라당이 늘 압승을 거두어온 강남(신연희)·서초(진익철)·송파(박춘희) 강남 3구와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강동(이해식) 정도다. 여기에 현 구청장인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적잖은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는 양천을 포함하면, 불과 5곳만이 상대적으로 뚜렷할 뿐 나머지 20개 선거구는 ‘안갯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구·구로 한나라당, 은평·노원·영등포 민주당 우세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5월 15일~16일 이틀 동안 서울 몇 개구를 조사한 데 따르면, 은평·노원·중구·구로·영등포 등에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거구는 마침 여야 모두 ‘백중세’로 꼽는 지역이지만, 중구의 경우는 한나라당이, 나머지 4개구는 민주당이 내심 승리를 기대하는 곳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은평은 민주당 김우영 후보(34.0%)가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30.6%)를, 노원은 민주당 김성환 후보(40.2%)가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36.1%)를 아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등포의 경우는 민주당 조길형 후보(38.1%)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27.1%) 간 격차가 꽤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김형수 후보(8.5%)가 어느 정도 표를 분산시킨 탓으로 분석된다.

중구 역시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공천에서 밀리자 다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정동일 후보(13.5%)가 한나라당 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함에도 한나라당 황현탁 후보(33.5%)와 민주당 박형상 후보(25.8%)의 격차는 꽤 큰 편이다.

구로도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42.7%)가 민주당 이성 후보(37.1%)를 앞섰지만 양 후보로선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종로 등 4개구 한나라당, 금천 등 5개구 민주당 승리 기대

앞서 강남3구와 강동 정도는 아니지만, 후보자 인지도·선거 구도 등을 근거로 적은 표차나마 여야가 각각 승리를 점치는 지역도 있다. 한나라당은 종로(정창희)·용산(지용훈)·성동(이호조)·중랑(문병권)이, 민주당은 금천(차성수)·관악(유종필)·서대문(문석진)·강북(박겸수)·동대문(유덕열)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성동·중랑은 인지도 높은 현직 구청장이 출마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기대를 걸고 있으며, 금천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현 구청장 무소속 한인수 후보가 표를 분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서대문·관악·강북 등은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되는 곳이다. 

이외에 앞서 언급되지 않은 성북·도봉·광진·동작·강서·마포 6곳은 여야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거나 서로 ‘초박빙’임을 부정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와 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맞붙는 성북, 그리고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가 겨루는 도봉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앞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직 구청장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셀지(성북), 또한 국민참여당 후보(이백만)의 출마로 야권의 표 분산 가능성은 없는지(도봉)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개구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와 민주당 김기동 후보, 그리고 현 구청장 정송학 후보(무소속)의 3파전이 펼쳐지고 있는 광진, 한나라당 이재순 대 민주당 문충실 후보의 ‘남녀 맞대결’ 구도인 동작, 현 구청장(한나라당 김재현) 대 전직 구청장·국회의원(민주당 노현송) 간의 ‘거물급 대결’로 관심을 끄는 강서, 행정전문가를 자임하는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와 민선3기 마포구청장 민주당 박홍섭 후보가 맞붙는 마포 모두 6월 2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9곳, 민주당 9곳, 무소속 1곳 유력

이렇게 각 당의 주장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정리하면, 6곳이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강남 3구와 종로·용산·성동·중랑·중구·구로 등 9곳에서, 민주당도 강동·은평·노원·영등포·금천·관악·서대문·강북·동대문 등 역시 9곳에서, 그리고 무소속이 양천 1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들 19곳 가운데 상대적으로 뚜렷한 지역은 4~5곳 정도뿐이며 나머지는 승패를 전혀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동·양천의 경우도 여야의 주장이 다른 점이 있으며, 또 일부 여론조사 결과 역시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 이 시간 동안 지금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천안함 변수는 물론이고, 서울시장 선거 판세, 노무현 서거 1주기 등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판을 들었다 놨다 할 사안은 부지기수다. 여야 모든 후보자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고동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인터넷서울타임스(http://www.seoultime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