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범현 기자 =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에서 필승 카드를 꺼내들기 위한 여야의 공천 경쟁이 막을 올렸다.
수도권을 포함, 전국 8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은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향배를 확인하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2곳 이상의 고지를 확보,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4∼5곳 이상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은 지난 16일 후보 공모를 마감, 충북 충주와 인천 계양을의 후보를 확정하는 등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기획단을 꾸린 민주당은 금주 후반께 공심위를 구성, 한나라당의 공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마를 내세우기로 했다.
◇서울 은평을 = 여야의 양보없는 일전이 예상되는 최대 격전지로 한나라당에서는 김영수 상임전국위원만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만큼 그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 견해다.
이 위원장은 추가 공모기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던 이 위원장이 생환할 경우, 한나라당 내 역학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며 `MB대 반(反)MB구도'를 선명하게 부각시킬 대항마 물색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장 상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윤덕홍 최고위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 중이며 손학규.김근태 상임고문 등 거물급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조 국 서울대 교수가 당 일각에서 `제3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신경민 전 MBC앵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진보신당 일각에선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던 심상정 전 대표의 이름이 나온다. 국민참여당에선 천호선 최고위원도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원 3곳 =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은 곳이다. 원주에 9명, 태백.영월.평창.정선에 7명, 철원.화천.양구.인제에 3명이 공천을 신청하며 불꽃 경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17대 의원을 지낸 박세환 당협위원장, 구인호 전 대통령직인수위 실무위원, 한기호 전 육군 5군단장 등 3명에 대한 여론조사와 지역 민심 등을 토대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나머지 2곳의 경우는 21일 공심위에서 3∼4명 가량으로 후보를 압축,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재보선 선거구 8곳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지역구인 원주에는 김기선 전 강원도 정무무지사,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 안상현 전 국회의원, 김대천.이인섭 강원도의원, 조원건 국방선진화 추진위원, 홍종설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안재윤 전 해외한민족 교육진흥회 이사, 최재민 당 국민소통위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이 지역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학 전 의원을 비롯해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 김태년 전 자유총연맹 국장, 문태성 전 강원도지사 정무특보,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 김태연 변호사, 김준철 교수 등이 경합 중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영입 여부가 관심거리다.
당은 조만간 엄 전 사장에 대한 의사 타진에 나설 방침이다. 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김수일 전 동티모르 대사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친노 인사인 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예비후보 자격으로 표밭을 돌고 있고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원주의 경우 현재까지 한상철 전 원주시장, 송기헌 변호사, 박우순 변호사, 이재현 한라대 교수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청 2곳 = 한나라당에서는 충북 충주에서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청와대에 입성했던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공천장을 받았다.
충남 천안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과 여성인 엄금자 호서대 초빙교수의 `공천 대결'이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여권 핵심부와의 교감하에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거 판도는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민주당은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 지역구였던 충주의 `수성'을 위해 대표적 486 인사인 충주 출신의 이인영 전 의원의 `차출'에 내심 공을 들이고 있으나 이 전 의원은 "지역구(구로갑)를 버릴 수 없다"며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영 당 세종시 원안사수위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박상규 전 의원, 이종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와 최규호 변호사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천안을에선 박완주 충남도당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한태선 당 정책실장 등도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은 오는 21일까지 후보 공모를 거쳐 금주 중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회창 대표 등 소속 의원 전원이 충남지사에 출마했던 박상돈 전 의원 지역구인 천안을 등의 승리를 목표로 명망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비례대표인 7선의 조순형 의원을 출전시키자는 구상이다.
◇인천 계양을 =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이 지역 보궐선거 후보자로 현 당협위원장인 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공천했다.
그는 17,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 지역구 출신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연패했지만 18대 총선에서 2천여표 차이로 따라 붙는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맞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원식 변호사,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등 3인 이외에 이기문 전 의원, 나완수 변호사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노당에선 박인숙 전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광주 남구 = 민주당의 텃밭답게 한나라당에선 공천 신청자가 전무한 반면 민주당에서는 지원자가 10명에 달할 정도로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6.2 지방선거 때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두자릿수대의 득표율로 `의미있는 패배'를 했던 한나라당은 추가 공모 등을 통해 후보자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에선 이윤정 지역위원장을 비롯, 17대 때 이 곳을 지역구로 뒀던 지병문 전 의원과 정동영 의원의 측근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고재유 전 시장 등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을 포함해 정동채.전갑길 전 의원,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김철근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후보 난립 때문에 경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민노당에선 오병윤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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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6/20 09: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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