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우여곡절 끝 방송 “4대강 물길, 대운하 도면과 흡사”(경향)
지난 17일 불방사태를 빚었던 MBC 「PD수첩」이 24일 우여곡절 끝에 방송됐다. 이날 제작진은 “비밀팀 등의 용어가 태스크포스팀 등으로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은 당초 취지대로 방송됐다”고 밝혔다.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방송화면
방송내용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난 2008년 6월 이명박대통령이 포기하겠다고 밝혔던 대운하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PD수첩」은 “정부가 대운하사업 중단의사를 밝힌 뒤 국토해양부 주도로 소규모 보 4개를 설치하고 친환경개발을 골자로 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수개월 뒤 청와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해 확정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갑자기 4대강에 16개의 대형보를 설치하고 낙동강의 수심을 6m로 유지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사업내용이 갑자기 바뀐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사실상 정부가 포기를 선언했던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대운하추진 당시 설계됐던 낙동강의 수로도면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4대강사업의 낙동강 사업 물길이 거의 겹친다”는 자료도 입수해 제시했다.
「PD수첩」은 또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상습수해지역 지도를 입수해 4대강 본류의 위치를 표시한 결과 4대강 지류는 상습홍수지역과 무관하며 물부족 지역도 4대강 사업지역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부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내용을 비롯해 제작진을 격려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수백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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