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장.차관 워크숍 주재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0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고 있다. 2010.9.5 jobo@yna.co.kr |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정한 사회'를 국정운영의 대전제로 들고 나오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내세웠던 3대 비리(교육.권력.토착비리) 척결 의지와 맞물려 공직사회의 기강이 대폭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크숍에서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 하나하나가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생각하면서 살펴야 한다'며 국정운영에 있어 공정 사회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인사청문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낙마한 것, 그리고 자녀 특혜 채용 물의를 빚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퇴를 모두 이같은 '공정 사회' 기준과 연결시켜 설명했다.
즉,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로 내세운 '공정 사회'에 저촉됐기 때문에 낙마했다는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또 '이것은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가 지켜야 할 기준이지만 아마도 기득권자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면서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하기에 앞서 공직사회, 권력 가진 자, 힘 가진 자, 가진 사람, 잘 사는 사람이 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공직사회와 여당의 기강부터 강화해 솔선수범함으로써 차후 민간 영역까지 공정 사회의 분위기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2010 장.차관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0 장.차관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2010.9.5 jobo@yna.co.kr |
여기에는 도덕적 사유로 인한 고위 공직자 4명의 낙마에 따라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면을 공정 사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유리한 구도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정국운영 전략도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석 연휴 전에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국무총리 후보자, 그리고 후임 외교부, 문화부, 지경부 장관 내정자 모두 이전과는 한층 강화된 기준에 의해 인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앞으로 당분간 청와대는 물론,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권력 기관, 여당의 비리에 대한 사정 기능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올해 초 불거진 교육계 비리와 함께 토착 비리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척결 의지를 밝혔던 만큼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사정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기강을 내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엄정한 기준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ch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9/05 2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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