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박근혜-김문수-정몽준, '대선' 물밑 세확산 경쟁 치열(노컷뉴스)

말글 2010. 11. 21. 12:07

박근혜-김문수-정몽준, '대선' 물밑 세확산 경쟁 치열(노컷뉴스)

 

2010-11-21 10:00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예비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김문수 정몽준 등 세 명의 세확산 작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느낌이다.


 

여야 대선 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주말인 20일 이정현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부산비전' 창립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 박근혜 20일 부산 지지조직 행사 참석…26일에는 호남연대 출범

포럼부산비전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비해 만들어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조직. 따라서 박 전 대표의 부산 방문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출발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에 이어 광주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이 뜬다. 박근혜 지지를 표방한 '호남연대'가 오는 26일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정식으로 출범한다.

호남연대 출범식에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친박계 의원 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연대 출범 외에도 반(半)공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표방한 국민희망포럼이 12월 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세력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역은 민주당의 아성이지만 최근에는 박 전 대표가 이곳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거나 지지율이 20%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 광주를 찾은 박 전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준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 김문수 팬클럽 회원들과 산행…어제는 캠프 활동가 100여명 산행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동반경도 경기도정 수준을 넘은 것은 오래전이다. 이제는 대선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세를 불리고 조직력 강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이런 차원에서 6.2 지방선거때 김문수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활동가 100여 명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 있는 광교산에 올라 이심전심으로 '김문수 대통령'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김문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함께 한 자리였던데다, 김 지사의 분신이라고 할 수있는 차명진 의원이 참석해 이날 산행의 비중을 짐작게 했다.

산행에 참석했던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 안에 구체적인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고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양평에 있는 복지시설을 방문한 관계로 산행에 참석하지 않았다. 점심 자리에 깜짝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주인 전인 13일 '문수사랑', '문수랑', '우리친구 김문수' 등 8개 팬 카페 회원 1천여 명과 광교산을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불참은 여론의 지나친 관심을 피하고자 정교하게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 '어게인 2002' 월드컵 유치주력…수도권 초재선 의원 집중공략

정몽준 전 대표의 활동도 주목해 볼만 한다.

월드컵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기간에도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기간에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본격적인 세 확장 작업에 앞서 몸풀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이달 중에도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2, 30명의 의원들을 만나서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에서는 대권에의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16일 인터뷰에서 "우리가 민주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박정희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고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오래 드리워져 있다"는 말은 그의 행보와 관련해 잘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명실상부하게 '유력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며칠 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내달 2일 실시될 개최지선정 투표에서 1,2차 투표에서 살아남는다면 탈락한 후보국들의 표가 결집하기 때문에 유치 경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 앞으로 12년 동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어게인 2002'에 대한 강한 열망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