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박근혜·한나라, 지지층이 서로 달랐다

말글 2011. 1. 10. 19:16

박근혜·한나라, 지지층이 서로 달랐다(조선)

 

입력 : 2011.01.10 03:02

박은 야권 지지층이 많아 야 단일화땐 흩어질 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차기대선 후보 지지율과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이 각각 35~40%가량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잠재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양쪽의 지지층을 들여다보면 연령 또는 지역별 구성에서 뜻밖에 서로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의 지난달 26일 조사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37.8%)과 한나라당 지지율(41.6%)은 비슷했다. 하지만 연령별로는 보수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에서 박 전 대표(45.7%)에 비해 한나라당(60.1%) 지지율이 크게 높았던 반면, 20·30대에선 박 전 대표(31.2%)가 한나라당(29.7%)에 비해 높았다. 과거 '386세대'였던 40대에서도 박 전 대표(37.2%)가 한나라당(33.7%) 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이던 영남권(박 전 대표 43.6%·한나라당 58.5%)과 수도권(박 전 대표 36.8%·한나라당 41.2%) 등에서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그동안 한나라당이 고전했던 호남권(박 전 대표 18.1%·한나라당 9.9%)과 충청권(박 전 대표 48.8%·한나라당 37.2%) 등에선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선 박 전 대표가 지난 연말에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야권의 전유물이던 '복지' 이슈 선점 등 정책적 정체성을 중도 표(票)를 향해 한 클릭 이동하면서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보다 야권 지지층에서의 지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중도층에서 강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전통 보수층을 흡수했던 것처럼 '시너지 효과에 의한 외연 확장'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로 강력한 경쟁후보가 부상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지지'란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