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정치인 지표 1차 조사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나?이번 조사에선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조사 대상 26명의 이름을 불러준 다음,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봤다.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란 질문과 같은 것이다. 결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초강세 지속과 다른 후보들의 치열한 2위 쟁탈전으로 요약된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2.1%였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미다. 다음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9.0%), 오세훈 서울시장(6.0%), 손학규 민주당 대표(5.7%), 김문수 경기지사(4.0%)의 순이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3.9%),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한명숙 전 국무총리(3.1%),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7%), 김두관 경남지사(1.5%),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1.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정치인 26명 중에서 지지율이 1%를 넘는 후보는 11명이었고, 나머지 15명은 1%에 미치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독주와 경쟁자들의 정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는 지지층의 응집력 강화를 통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며, 2위권 후보들은 우선 '10% 돌파'가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0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의 34.6%에 비해 약 두 달 만에 7.5%포인트 상승했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부장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46.6%에서 61.4%로 크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개헌론과 복지론 등과 관련해 각 정파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자 한나라당 지지층이 박 전 대표 쪽으로 결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를 대통령감이라고 보는가?
국민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을 과연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지도 파악했다. 조사 대상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서 응답자들에게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지지율 선두인 박 전 대표에 대해 '그렇다', 즉 대통령감이라고 긍정한 응답자가 59.6%로 과반수였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 '아니다'란 부정적 평가는 33.8%였다.
2위는 응답자의 25.9%가 대통령감으로 인정한 오세훈 시장이었고, 3위는 유시민 전 장관으로 24.0%였다.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선 유 전 장관이 2위, 오 시장이 3위였지만 '대통령감이냐'란 질문에서는 역전됐다. 여러 후보 중에서 '가장 지지하는 후보'를 물어본 상대 평가에선 유 전 장관이 강세였지만, 후보별로 대통령감 여부를 묻는 절대 평가에선 오 시장이 강세였다는 의미다. 4~6위는 이회창 대표(20.4%), 김문수 지사(20.2%), 손학규 대표(20.2%) 등으로 비슷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층(78.5%)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47.9%)에서도 절반가량이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야권에서 선두권인 유 전 장관과 손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각각 39.6%, 39.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