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서 30여명 거론..재보선 지역 확대될 수도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오는 4월27일 기초단체장을 새로 뽑는 서울 중구, 울산 중ㆍ동구, 전남 화순군, 강원 양양군 등 5곳에서는 벌써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확정된 곳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인물은 현재 30여명.
재판 중인 기초단체장 가운데 충남 태안군을 비롯해 4곳이 이달 안에 상고심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 4.27 재보선에서 기초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선거구가 최대 9곳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박형상 구청장에 대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선고가 확정됨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최창식 전 서울시 부시장과 김상국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출마설이 나오는 최 전 부시장과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달 말 주소지를 관내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최 전 부시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될 경우 '낙하산 공천'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김 전 사무처장은 지명도에서 최 전 부시장에게 밀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말고도 김충민 전 중구부구청장과 송태경 전 서울시의원, 안희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구에서는 과거 야당이 우세했으나 최근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누구를 공천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며, 후보가 결정되면 개인이 아닌 조직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울산 중구
조용수 전 구청장이 당선무효형으로 물러난 울산 중구에서는 후보 6∼7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유태일 전 울산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철욱 전 울산시의장, 박성민 전 중구의장, 강용식 국회 한나라당 행정안전위 수석전문위원 등 4명이 울산시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태일씨는 혁신도시 조기 완성, 김철욱씨는 구청 재정의 확대, 박성민씨는 교육ㆍ문화시설 확충, 강용식씨는 재개발 문제 해결 등을 약속하고 있다.
야권에선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진보신당 황세영 중구의원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임씨는 지역상권 살리기, 황씨는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을 공약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재열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중구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공천잡음이 일어나면서 한나라당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 판세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 동구
한나라당에서 김규중 성재종합건설 이사, 임명숙 전 울산시복지여성국장, 박정주 전 동구청 총무과장, 송시상 전 울산시의원, 유송근 전 대통령 수행 경호부장은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같은 당의 예비후보였던 송인국 전 시의원은 공천신청 막바지에 출마를 포기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노동당 김종훈 전 시의원이 현재 유일하게 예비후보 등록을 해 일찌감치 야권 단일후보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서둘러 오는 20일께 후보를 공천해 야권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야권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이갑용 전 동구청장이 출마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울산 동구는 근로자 밀집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세가 강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전남 화순군
전남 화순군은 지난달 24일 대법원 선고공판에서 전완준 군수에게 당선무효형이 내려지면서 재선거가 확정됐다.
현재 전형준 전 군수, 임호경 전 군수,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 홍이식 전남도의원, 배동기 전 화순부군수, 이윤모 전 전남도 공무원교육원장 등 5∼6명이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완준 전 군수와 임호경 전 군수 집안 간의 해묵은 대결과 소송 등으로 지역이 극심한 갈등으로 얼룩졌다는 비판여론을 감안해 공천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화순은 역대 군수 3명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군수직을 잃으면서 지역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는 여론이 팽배해 민주당의 공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만은 갈등과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군수를 선출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강원 양양군
이진호 군수의 낙마에 따라 보궐선거가 치러질 강원 양양군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입후보 예상자가 7∼8명이다.
현재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은 5명이며, 이 가운데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사퇴했거나 고배를 마신 후보 3명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상철 전 도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하고 이번 재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역시 지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한 김관호 번영회장 역시 재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이기용 전 양양군청 환경관리과장과 안석현 전 도의원이 이달 초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밖에 최근 명예퇴임 한 김진하 현남면장이 출마를 위해 곧 한나라당에 입당할 예정이며, 박상형 전 양양군의장과 임용식 전 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현재 재판 중인 기초단체장 가운데 김세호 충남 태안군수(벌금 500만원), 윤승호 전북 남원시장(벌금 500만원), 장세호 경북 칠곡군수(벌금 150만원),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벌금 200만원)은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어서 3월 중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3월 말 시행지역이 확정되는 4.27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선거구는 현재 5곳에서 최대 9곳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jb@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3/06 06: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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