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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조직 내달 가동… 손학규 '마의 15%(대선후보 지지율)' 벽 넘나(조선)

말글 2011. 5. 30. 10:30

전국조직 내달 가동… 손학규 '마의 15%(대선후보 지지율)' 벽 넘나(조선)

  • 신정록 정치전문기자 jrshin@chosun.com
  •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입력 : 2011.05.30 03:06

'통합연대' 내달 16일 출범 - 김부겸 의원 등 2000명 참여, 비호남권 주축… 24곳에 지부
지지율 정체 - 한때 14.3% 올랐다 11%대 뚝… 한번도 15% 넘어선 적 없어

민주당 내에 '손학규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세력화 작업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손 대표 진영의 좌장에 해당하는 김부겸 의원 등은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통합연대(가칭)'를 곧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총·대선을 향한 손 대표 진영의 세력화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지율 정체, 오는 11월이면 사라질 '대표 프리미엄' 문제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아 '매우 제한적인 대세론'이라는 지적이다.

전국 조직 내달 16일 출범

'통합연대'에는 김부겸 의원 외에 작년 10·3 전당대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참여한다. 김부겸 의원은 발기인 2000여명에 전국 24개 지부가 설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전 수석은 "작년 전당대회 때 손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면서 "초기 단계에선 영남·충청·강원 등 비호남권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손 대표를 지원하는 외곽 조직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해산 상태인 선진평화연대, 전진코리아 멤버들도 이 조직 속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光州로 간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민보고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손 대표 본인은 '통합연대'의 출범에 "괜한 일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당 대표가 조직을 꾸린다'는 당내 반발을 염두에 둔 전략적 발언인 것으로 당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4·27 재·보선 이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작년 10월 대표 경선 승리 후 경기·수도권으로 확대되다가 최근 들어서는 이념적으로 중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구(舊)동교동계 그룹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손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통로로 학자 그룹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자문 그룹에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이 있고 손광현 청주대 교수, 김태승 인하대 교수는 재단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다. 50여명의 교수들이 내부 토론회 등에 참여 중이며 3000명 정도인 재단 일반회원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민심산악회, 학규사랑, 실사구시 등 손 대표 지지자 모임의 활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손 대표측 관계자는 전했다.

지지율 정체가 최대 문제점

그러나 손학규 대세론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당장의 고민은 지지율이다. 4·27 재·보선 직후 5.8%가 올라 14.3%에 이르렀던 대선 후보 지지율이 5월 20일에는 11.3%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 당 대표 경선에서 이겼을 때도 똑같은 경로를 겪었다. 15%를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다. '마(魔)의 15%'라 할 만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손 대표가 빠른 시기에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당내에 '손학규 피로현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손 대표 지지율이 당 지지율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손 대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오는 11월이면 '대표 프리미엄'이 사라진다는 점도 손 대표에겐 고민거리다. 11월로 예상되는 대표 경선에 손 대표는 나갈 수 없다. 당·대권 분리 당규 때문이다. 손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감으로는 대세론을 타고 있으나 대표 경선은 다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세력 간 치열한 공천 계산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맹'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내 세력 분포가 워낙 다양해 손 대표가 정확한 선택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세론이 당내에만 머물고 있을 뿐 이전보다 훨씬 확대된 당 바깥의 야권(野圈)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풀어야 할 장기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