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대 계파대결 '이전투구'..당내 반발 점증(연합)
당 선관위 "공정경선 하라"..'줄세우기 후보' 사퇴주장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 대결이 격화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뽑는 전대에서도 계파 대결이 첨예하게 진행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회동으로 조성된 당 화합 분위기가 깨질 조짐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홍준표ㆍ원희룡 후보가 전날 각각 제기한 `공작정치', `공천협박'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을 밝힌데 이어 당 일각에서는 `계파 대결'의 구태를 보인 후보들은 자진사퇴하라는 목소리마저 나와 이 문제가 전대 최대이슈로 급부상했다.
홍 후보는 전날 사실상 친이계와 원희룡 후보를 겨냥하며 `공작정치'를 주장한데 이어 했던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개입하지도 않지만 이재오 계보원 핵심 몇몇 사람이 움직이는데 그게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후보가 주장한 `공천협박' 의혹에 대해서는 "사람을 부른 일도 없고 찾아오기는 한다. 유력 당권주자이니까 협조하겠다고 그러면 고마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원 후보는 캠프회의에서 "당의 마음을 쪼개는 행위로 표를 얻으려 한다면, 당원ㆍ국민이 용납 안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트위터 글을 통해 "가만히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온갖 욕설을 해대는 것도 부패다. 선관위는 무엇하느냐"고 반박했다.
원 후보를 미는 한 친이계 의원은 "모 후보측이 조사한 전대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도 원 후보가 40.0%로 홍 후보(36.4%)를 앞섰다. 이 때문에 홍 후보가 초조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는 친이계 결집에 촉각을 세우며 `조직적 대응' 여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계파간 대결 강도가 더욱 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남경필 후보는 라디오에 나와 "사표낸 분들이 또 계파 싸움이나 하면서 싸우고 있다"고 공세를 폈고, 나경원 후보도 라디오에서 "계파나 조직에 기대는 구태 선거로 흘러가는 것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ㆍ원 후보 모두 `공작정치'나 `공천협박'의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후보들간 `계파 투쟁'에 대한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중립파인 김세연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줄세우기' 논란으로 전당대회 판을 더럽히는 후보들은 조속히 이 논란을 마무리짓고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자진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조만간 회동을 갖고 `계파 줄세우기'ㆍ`금권선거'의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 후보가 25.9%, 홍준표 후보가 22.3%의 지지를 얻어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이하 95% 신뢰수준에 오차 한계 ±3.5% 포인트) 결과에서는 홍 후보가 31.3%의 지지로 30.6%를 얻은 나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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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7 10: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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