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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지지율 다시 한 자릿대…'분당효과' 끝?(뉴시스)

말글 2011. 7. 13. 08:15

손학규 지지율 다시 한 자릿대…'분당효과' 끝?(뉴시스)
기사등록 일시 [2011-07-13 06:00:0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4·27 재·보궐선거 직후 15% 가까이 올랐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두 달여만에 다시 한 자릿대로 뚝 떨어졌다.

제1야당 대표이자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또 다시 추가 동력을 찾지 못해 주저 앉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다시 지난 10·3 전당대회를 전후로 한 지지율 추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해외일정 뒤 곧바로 재개한 희망대장정이 과연 지지율에 상승작용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월 첫 주 정례조사 결과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전 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4·27 재보선 이후 지지율이 10주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그동안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도 뒤지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중 재보선 직후 14.3%로 급등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 이상의 동력은 찾지 못했다. 지난 두 달여간 손 대표의 지지율은 11∼12%대를 답보하다 이달 들어서는 급기야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3위인 유 대표(8.2%)보다는 아직 우위를 유지한 상태이지만 격차도 1%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 전인 9월에 불과 6위에 머물렀던 손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올라서면서 12.7%로 지지율이 훌쩍 뛰어올라 대선 후보군에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 달여간 유 대표와 경합을 벌이던 손 대표는 결국 11월 말 이후 지지율이 한 자릿대로 떨어지면서 4∼5위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처럼 4·27 분당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다시 희망을 보았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해 상황과 마찬가지로 하락하게 된 것은 일단 손 대표 자신의 리더십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에서 당 내에서 벌어진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KBS 수신료 인상문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또 다시 난항을 겪는 등 당 내 문제에 대해 대표로서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원내 활동에서도 아직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방문 이후 벌어진 대북정책 기조 논란 등도 손 대표의 입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바로 다음달 열릴 국회에서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 및 KBS 수신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여전히 지속될 예정인 만큼 제1야당 대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지지율에 다시 위기감이 찾아온 가운데 손 대표는 그동안 진행해온 희망대장정 일정을 재개한다. 예전과는 다소 다른 형식의 정책 위주 일정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지도 관심이다.

기존의 희망대장정을 지켜봤을 때 이 같은 행보가 곧바로 지지율 상승에 눈에 띄는 작용을 하지는 않았던 상황이지만, 특정 지역에 굳건한 기반을 지니지 않은 그로서는 이 같은 보폭 넓은 행보가 자신의 지지기반이 된다는 소신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지율 추세에 대해 손 대표 측에서는 아직은 무의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 여름 대선을 앞두고 드러나게 될 지지율이 유의미한 척도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지율 추이들을 일일이 손 대표에게 별도로 보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이번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당의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등에 실망하면서 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캠프나 당에서 이걸 갖고 조급해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일단 국민들이 보기에 지지율이 왔다갔다 하는 게 좋게 보일 수는 없지만, 지금 지지율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길게 봐야 한다고 본다"며 "대표 임기를 앞두고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리더십을 보여주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