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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사퇴..10월 재보선 정국 본격화(연합)

말글 2011. 8. 27. 07:30

오세훈 사퇴..10월 재보선 정국 본격화(연합)

퇴장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2011.8.26 doobigi@yna.co.kr

총ㆍ대선 전초전...여야 사활 건 승부 돌입
선대위 곧 발족..여야 후보군 물밑경쟁 스타트
복지논쟁 2라운드 예고 속 정기국회 파행 우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국은 바야흐로 10ㆍ26 재보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애초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2명을 뽑는 미니선거였으나 막판에 서울시장 보선이 포함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적 성격을 띠는 메가톤급 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수도 서울이 갖는 정치적 비중과 함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내년 총선, 대선 지형까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야는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0월 재보선이 블랙홀처럼 모든 정치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파행과 함께 여야간 극한 정치공방의 무대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더욱 확연해진 복지논쟁이 재보선까지 이어지면서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를 둘러싼 여야간 2라운드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전격 사퇴했다.

오세훈의 정치시계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했다. 이날 시청에서 열린 사퇴회견장에 오 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승패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1.8.26 doobigi@yna.co.kr

중앙선관위는 오 시장 사퇴가 법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예비후보등록을 접수하며 이르면 이날, 늦어도 29일부터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퇴 절차는 오 시장이 사퇴서를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고, 시장 직무대행이 선관위에 신고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미 서울시장 사수와 탈환을 위한 건곤일척의 승부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본부를 이번 주말까지 구성키로 했고, 민주당은 내주중 선거기획단을 발족키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지역 의원 조찬모임에서 "야당의 투표방해 공작과 평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 25.7%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당이 화합하고 단합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무상 포퓰리즘을 배격하고 서민복지ㆍ중산층복지를 강화하는 인물을 뽑는 선거로, 합리적 시민이 적극 지지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리에 임해서 우리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사퇴하는 오세훈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했다. 이날 시청에서 사퇴회견을 마친 오 시장이 퇴장하고 있다. 앞으로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승패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1.8.26 doobigi@yna.co.kr

정동영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진보 대 보수, 복지 대 반복지라는 선명한 대결로 승리할 수 있고, 이는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들도 후보 물색을 하는 등 재보선 체제에 들어갔다.

10월 재보선 승패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민주당이 주민투표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보수층 결집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온다.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미 치열한 물밑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에선 나경원ㆍ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과 함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 외에도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26 17: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