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고성 오간 한나라 최고위
사무총장 인선안을 논의한 12일 한나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문밖까지 격한 고성들이 새어 나왔다. 홍준표 대표가 “솔직히 이제 됐다. 당직 인선안을 의결하자”고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의결할 태세를 보이면서 시끄러워졌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왜 대충하려고 하는가. 왜 당당하게 못하는가. 사무총장을 표결한 전례가 어디 있나”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원희룡 최고위원도 “최고위가 협의체인데 2명(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을 의미)이 됐다고 해서 된 건가”라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유승민(가운데)·원희룡 최고위원에게 말을 건네자 유·원 최고위원이 외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홍 대표는 유·원 최고위원이 협공을 하자, “지금 당당하게 하고 있다. 개인적 감정을 앞세워서…”라며 발끈했다. 이에 원 최고위원이 “원칙을 말하는데 왜 감정을 이야기하나. 원칙은 왜 회피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 대표는 “원 최고만 원칙 있나. 나는 원칙이 없는 줄 아나”라고 맞섰다. 원 최고위원도 한층 목소리를 높여 “캠프 매관매직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홍 대표는 “매관매직이라니. 그러면 또 청와대 사무총장 하라는 말이냐. 대표가 허수아비 되는데…. 청와대에 이미 (사무총장을) 통보했다”고 내질렀다.
2시간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유·원 최고위원은 회의실을 박차고 나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간 회의실에선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이 제안한 “국민경선 및 현역의원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을 8월 말까지 제시한다”는 전제조건을 홍 대표가 수용하면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중립적인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의 동의를 얻어 강행한 의결이지만, 내용적으론 표결처리였다. 최고위원회의는 첫 의결에서 홍 대표에 대해 나·남 최고위원이 중립, 유·원 최고위원이 반발·견제하는 ‘1 대 2 대 2’ 구도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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