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천위 출범… "정치 모르는 사람 일부러 뽑았다"(조선)
입력 : 2012.02.01 01:20 최재혁 기자
위원장에 정홍원 前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박근혜 "이번엔 국민의 눈높이가 테마다"
특수부 검사출신 정홍원…
"출세 위해 의원 하겠다는 사람은 지도자 자격 없다"
법률가 출신이 3명…
정종섭 부위원장은 헌법학자 권영세 사무총장도 검사출신
여성·과학·문화예술 中企·교육 인사들 골고루
당내위원들 모두 친박 성향… "박근혜 1인 공천위" 비판도
한나라당은 31일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 구성을 완료했다. 공천위는 2일 첫 회의를 갖고 '인적 쇄신'에 시동을 걸게 된다.
11명의 공천위원 가운데 당외 인사는 모두 8명으로 친박계 인사들은 "정치를 몰라야 국민의 시각에서 제대로 쇄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정치와 인연이 없는 인물들을 골랐다"고 했다. 박 위원장도 이날 "이제 정치는 정치인끼리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의 뜻을 담아서 실현시킬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며 "공천 때마다 테마가 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 눈높이'가 테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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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명된 정 위원장은 과거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 수서 비리사건 등을 처리한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검찰에선 "고리타분할 정도로 깐깐한 원칙주의자", "회의 때 부하 검사가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엄한 선배"라는 평을 듣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복리를 우선하는 사람을 찾겠다"며 "개인 출세를 위해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일부 비대위원이 제기했던 현 정권 실세 불출마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우리 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도 사법시험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헌법학자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의 서울 법대 동기이자 친박 유승민 의원의 고교 동문이며 김문수 경기지사, 신당을 준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외부 위원은 식품영양학자로 잘 알려진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항공우주 분야 권위자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정동극장 극장장을 지낸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뮤지컬 대중화를 이끈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등이다. 여기에다 법정관리 상태의 중소기업을 회생시켜 30년간 경영해온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 '패트롤맘중앙회'의 진영아 회장도 포함됐다. 최근 개정된 당 정강·정책에서 강조된 여성, 과학, 문화예술, 중소기업, 교육 분야 인사들이 포진된 셈이다.
당내 위원은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번 총선에 불출마키로 한 현기환·이애주 의원 등 3명만 포함됐다. 권 총장과 현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도 박 위원장과 개인적 인연이 깊기 때문에 "공천위에 친박 색채가 너무 짙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1974년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해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수간호사로서 수술에 참여해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이를 놓고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사실상 박근혜 1인 공천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인 권 사무총장을 비롯해 위원장·부위원장 등 핵심 3개 보직이 모두 법률가 출신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공천위까지 '법조당'으로 돼버렸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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