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재보궐선거

"서울, 새누리 10석 빠듯… 경기, 20 대 30(새누리 對 민주)… 인천, 2 대 10(새누리 對 민주)"(조선)

말글 2012. 2. 20. 08:06

입력 : 2012.02.20 03:12

[수도권 판세] "민주, 70석+α땐 국회 과반의석… 與, 50석땐 제1당"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최근 10년 안팎의 선거에서 '바람의 승부처'였다. 어느 곳보다 쏠림과 반(反)쏠림이 현저하게 교차했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09곳 중 76곳에서 승리해 단독과반 정당이 됐다. 4년 뒤인 2008년 총선에선 반대로 한나라당이 무려 81개 지역에서 당선, 압도적인 과반 정당이 됐다. 서울·인천·경기의 111석은 전체 245석의 45%다. 이번 총선에선 2석이 늘어 113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 승부에 따라 누가 제1당이 되느냐가 갈린다.

전문가들은 113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60개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70석 이상을 차지하고 PK(부산·경남)나 충청에서 선전하면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 반면 새누리당이 다른 지역에서 선전하고 서울·수도권에서 50석 전후를 확보하면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서는 제1당도 넘볼 수 있다. 여·야의 공천혁명 성공 여부, 야권의 선거연대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48곳 - 강남·서초·송파 빼곤 여당 승리 확실한 곳 없어

새누리당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에서 몇 석이나 이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고전(苦戰)이다”라며 “작년 10월 지방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민주당과 진보당으로 갈려 각자 후보를 낸 곳은 우리가 다 이겼는데, 이번에도 야권 연대가 최대 변수”라고 했다. 민주당의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0여곳 이상 유리하고, 10여 곳은 경합, 10여 곳은 불리하다”며 “야권 연대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전체의 절반(24곳) 이상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민주당이 25석 이상, 새누리당은 15~20석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새누리당이 15석을 넘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텃밭인 강남·서초·송파의 6개와 양천갑, 용산구 등 8곳을 빼면 당선될 지역이 안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여당에 대한 서울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53.4%, 나경원 후보는 46.2%를 얻었다. 민주당은 당시 서초·강남·송파·용산 4개 구(區)를 뺀 21개 구에서 새누리당을 이겼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진 구가 14개였는데, 여기 포함되는 28개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는 민주당 당선 안정권으로도 볼 수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25개 구청장 중 강남 3구와 중랑구를 빼면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던 것을 볼 때, 최근은 반(反)새누리당 분위기가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승부처는 강서에서 마포·서대문·종로·중구·동대문·성동·광진·강동으로 이어지는 동서벨트다. 2008년에는 한나라당이 이 지역을 휩쓰는 것을 민주당이 막지 못했고, 민주당은 서울에서 7석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2004년에는 탄핵 바람 속에도 한나라당의 정두언, 이재오, 박진, 박성범, 홍준표 등이 신승(辛勝)을 하면서 한나라당은 16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경기 51곳 - 선거때마다 표심 바뀌는 수원·부천·고양 등이 열쇠

민주당 우상호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경기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서쪽과 남쪽의 ㄴ자(字)벨트가 민주당이 강하고 북쪽과 동쪽의 ㄱ자 벨트는 새누리당이 강했다”며 “이를 ㄷ자나 ㅁ자로 만들어 (전체 51개중) 30곳 이상 승리가 목표”라고 했다. 민주당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경기도가 서울보다 어렵다”며 “20여군데가 경합지역”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정진섭 경기도당 위원장은 “3분의 1 지역은 우리가, 3분의 1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지역”이라며 “나머지 20석은 ‘바람’에 달렸다”고 말했다. 포천·연천이 지역구인 김영우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은 “20~25석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선거 결과의 열쇠는 매번 표심이 바뀌는 수원·성남·부천·평택·고양 등이 쥐고 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이 고양에서 한명숙·유시민 등을 앞세워 경기도에서 35석을 가져갔다.

반면 2008년에는 이명박 바람과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한 인기가 더해지면서 한나라당이 32석을 얻었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30석 이상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인천 12곳 - "민주당 절대 우세"… 새누리·민주, 모두 인정

12개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9석, 2008년에는 한나라당 9석으로 결과가 바뀌었다.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시장과 의회를 장악했다. 10개 구청장·군수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긴 곳은 옹진군수 한 곳뿐이었다. 표심(票心)이 단기간에 바뀌는 지역인 것이다.

민주당 신학용(계양갑) 의원은 “6곳은 우세, 3곳은 열세, 3곳은 경합 정도로 본다”며 “하지만 야권 연대가 안 되면 새누리당이 과반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지금 여론만 보자면 10석도 가능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7~8석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중진 의원은 “인천은 현재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상현(남구을) 의원은 “내일 선거를 한다면 10석 대 2석”이라며 “새 인물로 잘 공천을 해야 6석 정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소속 10명의 의원 중 4명이 65세 이상의 중진(3선 이상)이기 때문이다.

지역구별로는 최근 선거에서 수시로 결과가 바뀌었던 부평갑·을, 남구 갑·을, 중·동·옹진 등이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