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장안동 물류터미널 추진경과 주민설명회 개최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주민 의견 수렴하여 서울시에 적극 건의 약속'
2016. 7. 14(목)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14일 오후 3시 장안2동 소재 장안교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안동 물류터미널 추진경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은 지하든 지상이든 물류터미널 신축은 결사반대로 신세계측도 이미 작년에 물류터미널 백지화를 선언했다며 물류터미널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일치된 의견이었으며, 부지활용 방안으로는 서울시가 매입하여 구민을 위한 공원건설을 해달라는 측과, 또 사정이 어렵다면 이마트 건설 유치를 찬성하는 측과 이를 반대하는 측이 혼재된 것으로 보였다.
이날 설명회는 동대문구 도시계획과장이(아래 중간 그림과 같이) 물류센타에 대해 현재의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여 공원 또는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안, 도시계획시설을 페지하여 상업시설로 변경하는 안 등을 포함한 4가지 방안을 가상하여 설명하고, 주민들에게 이 네 가지 방안 이외의 다른 방안도 있으면 수용할 것을 설명하며 진행해 나가려 했으나, 주민들과 물류센타 신축 반대 비대위 측은 이미 작년에 신세계측에서 백지화하기로 약속했는데 새삼스럽게 웬 물류센타 이야기냐며 설명회가 옥신각신 헝클어졌다.
당초 동대문구 도시계획과의 주민설명회 의도는 장안동 물류터미널 신축에 대한 현재까지의 현황을 설명하고 물류터미널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개발하는 게 좋을 것인지에 대한 주민의견을 물어보고, 이를 수렴하는 설명회로 기획한 것으로 보였다.
설명회가 옥신각신하자 유덕열 구청장은 표로 당선된 단체장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물류센타 신축에 찬성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자신도 신축에는 반대하는 의사임을 에둘러 밝혀 주민들로 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작년 장안동 물류터미널 신축에 대해 수백명의 지역주민들의 집단 시위를 가진 진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동대문구 건축·교통 통합위원회 심의에서 화물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소음, 매연, 차량정체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질 것이라는 지적을 반영하여,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결해 신세계측 심의안을 반려한 바 있다.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이마트측도 지난해 11월 물류터미널 사업을 백지화하고 추후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동대문구는 지난 2월 장안동 물류터미널 신축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서울시에 제출하여 주민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한 바 있다고도 아울러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5월 지역물류 정책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서울특별시 물류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1억 9천만원을 들여 발주한 상태라고도 한다.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모습 / 저작권 있음>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장안동의 한 주민은, ‘서울시 예산으로 공원화 사업 등을 해달라는 안이 있으나, 복지수요 증가로 돈이 없어 보이는데 과연 이 땅을 매입할 수 있겠냐’며, 차라리 ‘이마트를 건설하고 그 개발이익으로 주민편의 시설을 신축하는 안에 자신들은 찬성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설명회에 참석한) 인근 재래시장 주인들의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이마트가 들어설 경우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게 뻔하므로 우리 입장은 이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여간 서울시가 1억 9천여만원을 들여 실시하는 용역에 앞서 동대문구 도시계획과가 주관하여 인근 주민들의 의사를 듣는 주민설명회는 그동안의 불신과 이익에 대한 각자의 계산 때문에 설명회 본래 뜻은 간곳없이 더운 날 열과 변죽만 올린 실속없는 설명회로 끝났다는 평.
거기다 이날 주민설명회를 주최하는 인사들조차 설명회인지 공청회인지도 가리지 않고 잘못된 용어를 남발하여 주민들만 더욱 헷갈리게 해 불신감만 한층 증폭시킨 것으로도 보인다.
차제에 동대문구는 형식논리에서 벗어나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하여 부지활용에 대해 ‘서울시 매입 공원 건설’, ‘이마트 건설’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이에 대한 찬성 반대에 대한 논의를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주민에게 직접 물어보며, 다른 한편으로는 2~3개 여론조사기관에게 의뢰하여 주민들의 의사를 직접 묻는 방안도 강구하여 보는 게 오히려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물류터미널 건립은 이미 백지화된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고, “오늘 설명회를 통해 청취한 주민 의견에 대해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주민 여러분의 쾌적한 주거환경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여튼 이날 설명회 안내 현수막에는 동대문구청 도시계획과장이 나서서 설명을 하면서도 주관하는 곳이 적혀있지 않았고, 마치 주인도 아닌 남들이 나서 다른 사람의 땅에 무엇을 지을 것이냐며 먼저 김칫국 마시는 모양새로도 비쳐져 더운 날씨만큼 답답한 동대문구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취재 / '바른선거연구소'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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