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검증위 활동을 마감하면서 밝힌 소회를 통해서다.
그는 미리 준비한 회견문에서 "완벽한 검증자료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물러나는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경선 후보 측에 대해 "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상대방을 고소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러 실로 황당하기도 하고 검증위 자체의 존재 의의 마저 회의를 느끼게까지 했다" "금융자료 같은 것이 잘 제출되지 않았다"는 등의 언사로 강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후보 검증청문회가 필요한 것인가에 많은 의문이 든다"며 최근 당내 일각의 검증청문회 무용론에 동조하는 언급도 했다.
"여러차례 사퇴를 생각했었다"고 밝힌 안 위원장은 `만약 또 다시 검증위원장을 맡으라는 제의가 온다면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의 강성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검증 실패'를 자인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출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자료제출에 불응하거나 불성실하게 임한 사례를 공개할 수 있나.
▲여러분께서 취재해 보시라.
--검증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저도 후보청문회 이게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상당히 의심과 의문을 많이 갖고있다. 끝나고 나서도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수사권이 없어서 검증 자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애로사항도 말하고 국민에게 사과까지 했다. 사실상 검증포기를 선언한 것 아니냐.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린 것을 종합해보면 검증하기가 정말 어렵다.
--수사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검증위원장직을 맡지 않았나.
▲수사권이 없이도 최대한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자료를 얻어 국민에게 제시하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가장 필수적인 것이 후보들의 협조다. 등본 하나 뗐다가 법위반이 됐다. 우리도 개인이다. 우리가 뗄 수 없다. 후보들이 도와줘서 친척이나 그 사람들 것을 떼어 달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금융자료 같은 것이 없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인해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나.
▲예상치 못한 질문도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이런 자리를 다시 맡으실 생각은 없나.
▲다시 맡을 생각이 없다.
--미국에 조사단을 파견한 적 있나.
▲(김명곤 조사단장) 조사단이 가서 자료를 가져오기도 했고, 직접 조사단이 가서 관계자들의 진술을 받아오기도 했다.
--몇 차례 물러날 생각을 했다고 하던데.
▲몇 번 있었다. 검찰에 있었으면 (수사권도 있고 해서) 잘 할 수 있었을텐데 그걸 못해서다.
--당내 경선문제가 검찰로 넘어간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검찰 출신인데 무슨 말을 하겠나. 그런데 후보들이 워낙 열을 받아서 그런지 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잘 안먹혀 들어가는 것 같더라.
--청문결과 보고서에 후보들의 적합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나.
▲가치 판단은 당원과 국민이 하도록 했으니까 우리는 안한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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