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8일 (월) 02:53 조선일보
이명박 후보 선대위 오늘 출범…박근혜, 고문 맡기로
|
이명박(李明博)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8일 출범한다. 선대위 중앙 조직은 규모와 조직을 최소화하기로 했으나, 16개 시·도별로 만들어질 지방 선대위는 대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전문가 선대위원장단’ 구성
이 후보는 7개 분야로 나눠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 ‘위원장단’ 형식의 선대위를 만들었다고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이 전했다. 교육·과학기술 담당 선대위원장에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 문화·예술 담당 선대위원장에 박범훈 현 중앙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사회복지, 체육·청소년, 외교·안보, 미래 신(新)산업, 농·어업 분야별 선대위원장을 임명키로 했다. 이들이 강재섭 대표와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단을 구성하게 된다.
8일엔 이 중 체육·청소년, 농·어업 위원장을 제외한 5명만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 신산업 위원장은 여성이 맡는 등 전원 정치권 밖 인사로 채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정책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라고 한다.
이 후보는 오히려 이번 선대위의 주된 방향을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에 두되, 경제살리기특위는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국민통합특위는 이윤구(李潤求·78) 전 대한적십자 총재에게 맡겨 쌍두마차로 대선을 이끌기로 했다고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전 총재는 평양 출신으로 세계구호기구인 월드비전코리아 명예이사, 인제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통합특위 총괄본부장은 이병석 의원이 내정됐다.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경선캠프의 박희태 전 선대위원장, 최시중 이기택 전 고문은 이번에도 고문으로 위촉됐다. 당 최고위원들은 부위원장단이 되고,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유세단장, 특보단장, 대외협력단장은 각각 3선의 권오을, 권철현, 정의화 의원이 맡기로 했다.
◆중앙은 ‘슬림(slim)’, 지방은 ‘거대’
이 후보 선대위의 중앙 조직도는 간단하다.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 밑에 전략·홍보·기획을 총괄하는 회의체를 두고 그 밑에 지방 선대위를 둔다. 이것 말고는 비서실과 20~30명 규모의 고문단·특보단이 전부다.
이 후보 측은 “2002년 대선 때 위원장 말고도 공동의장단을 따로 두고 선대본부 산하에 정책·조직·홍보 등 9개 위원회를 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간소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직·홍보·전략·여성·직능 등 각 분야별로 ‘단장’ 또는 ‘팀장’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진들이 ‘위원장’ 직함으로 선대본부를 책임지는 방식 대신 ‘팀장’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아니냐는 것이다.
또 시·도별 선대위는 중진 의원 한 명이 책임지던 것과 비교해 훨씬 커졌다. 3선 의원급은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 이재오 맹형규 홍준표 의원 등 3명이, 부산은 김무성 권철현 정의화 정형근 등 4명이 모두 ‘위원장’ 모자를 쓰게 되는 것이다.
◆박근혜, 선대위 고문 맡기로…박사모는 반대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도 당 선대위에 고문으로 참여하게 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7일 “이명박 후보 측이 지난주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 등을 고려, 명예선대위원장을 제안하겠다’는 연락을 했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나 때문에 굳이 없던 직책을 만들 필요가 없다.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해 자연스럽게 전직 당 대표가 맡아온 관례적인 고문직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선대위가 출범해도 당장 회의에 참여하지는 않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지원 유세로 이 후보를 도울 계획이다.
그러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이날 박 전 대표의 ‘선대위 고문직 수락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했다. 정광용 대표는 “이 후보가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희석시키려 선대위에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인데, 박 전 대표가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당초 박사모 회원들은 박 전 대표의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려다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와 일단 취소했다.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선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 캠프 인사 추가 개입 정황" (YTN) (0) | 2007.10.09 |
---|---|
민주당 당내경선 동대문 투표결과 (0) | 2007.10.09 |
정동영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오마이뉴스) (0) | 2007.10.07 |
민주당 조순형 경선포기 하기로(오마이뉴스) (0) | 2007.10.06 |
청계천 반대론자에 '곧 죽을 사람'-'저런 놈' 지칭(오마이뉴스) (0) | 2007.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