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이후보 “도와줘요”… 박의 사람들 “정권교체는 해야” (조선일보)

말글 2007. 10. 11. 08:56
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입력 : 2007.10.11 01:05 / 수정 : 2007.10.11 04:5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1/2007101100074.html
이후보 “도와줘요”… 박의 사람들 “정권교체는 해야”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간부 126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이명박 후보가 부위원장을 맡게 된 김무성 의원과 악수하며 “열심히 해주세요”라고 했다.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에게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이 후보측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권탈환이 최우선의 가치 아니냐”고 했다.
  •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0일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가진 후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복지 선대위원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문화예술정책위원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배은희 리젠대표(미래산업 선대위원장), 이 후보, 유종하 전 외무장관(외교안보 선대위원장), 이윤구 전 적십자사 총재(국민통합특별위원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 /안산=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 이 후보는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은 최경환 의원에게 임명장을 줄 때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좀 도와줘요”라고 했다. 경선 때 박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일했던 최 의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정권교체는 해놓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민생현장 중심의 살아있는 경제 이슈를 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장과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해봉 의원도 선대위 부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 합류 문제를 상의하자 박 전 대표가 웃으며 “가서 열심히 도와주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 사회는 한선교 의원이 맡았다. 박 전 대표의 수행단장이었던 한 의원은 “이명박! 이명박!”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기자에게 “우리가 하나 돼서 승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도 김무성·최경환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당 정보위원장을 맡은 그는 “나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11일 시·도별로 출정식을 갖는 지방 선거대책위까지 따지면 박 캠프에 일했던 대부분의 인사들이 직책을 맡았다. 한나라당에서 10일은 경선 때의 캠프정치가 물밑으로 잠복하게 된 날이다.

  • '탈 여의도'를 지향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 역시 그러했다. 10일 오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선대위 발족식에는 지난 경선만큼의 열기는 아니었지만 2천여명이 몰려 당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행사는 당사나 국회를 벗어난 것 만큼 '파격'적 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외부 영입인사들과 같이 등장한 후 직접 마이크를 잡고 그들을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한선교 의원은 "사회는 제가 더 잘보는 줄 알았다"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선대위에 영입된 외부 인사 중 7명이 참석하여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서경덕 기자 jerald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