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도와줘요”… 박의 사람들 “정권교체는 해야”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간부 126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이명박 후보가 부위원장을 맡게 된 김무성 의원과 악수하며 “열심히 해주세요”라고 했다.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에게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이 후보측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권탈환이 최우선의 가치 아니냐”고 했다.
- 이 후보는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은 최경환 의원에게 임명장을 줄 때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좀 도와줘요”라고 했다. 경선 때 박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일했던 최 의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정권교체는 해놓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민생현장 중심의 살아있는 경제 이슈를 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장과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해봉 의원도 선대위 부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 합류 문제를 상의하자 박 전 대표가 웃으며 “가서 열심히 도와주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 사회는 한선교 의원이 맡았다. 박 전 대표의 수행단장이었던 한 의원은 “이명박! 이명박!”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기자에게 “우리가 하나 돼서 승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도 김무성·최경환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당 정보위원장을 맡은 그는 “나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11일 시·도별로 출정식을 갖는 지방 선거대책위까지 따지면 박 캠프에 일했던 대부분의 인사들이 직책을 맡았다. 한나라당에서 10일은 경선 때의 캠프정치가 물밑으로 잠복하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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