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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세종

말글 2008. 1. 10. 10:08

3부 :: 2008년 1월 12일 토요일 밤 9시 40분

대군저를 나서 넓은 세상과 진짜 백성을 직접 접하고 온 충녕은 주변의 간곡한 만류를 모두 물리치고 신문고를 울려 태종과 독대하기를 청한다.

 

신문고는 소리를 잃은 지 오래,

그 위에 먼지마저 저리 수북하니

백성들이 아바마마를 폭군이라 일컫는 것이 아닌지요?

 

그러나...

 

신문고를 울렸던 충녕의 순수한 의도는 철저히 왜곡되어져 조정을 예측불허의 파국 속으로 치닫게 만든다.

 

왕자가 부왕의 실정을 지탄하다니요?

궁궐에 충녕대군의 피를 뿌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온 세상이 자신의 진심을 곡해하고 오해 할지라도 아버지와 어머니만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리라 굳게 믿지만... 태종과 원경왕후는 온후한 아비와 어미가 아닌 강인한 왕과 왕비의 모습으로 충녕에게 다가선다.

 

측근의 명줄하나 제 손으로 끊어내지 못하는 놈이..

감히 어디서 세상을 논하고 정사를 논하려 드는 게야?

 

엎어지는 법을 배워야지.

흔적 없이 엎드려 있는 법을 가르치려면

더 모질구 호되게 다뤄야된다 이런 말이야.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충녕의 삶에 뛰어든 ‘죽음’이란 존재는 아직은 어린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데...

 

이제 더는 절대로 백성들에게 마음을 두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하면 또...

 

또 누군가를 잃게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