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진행하는 초등학교 수업, 나라 망하는 지름길!
그런데 최근 새롭게 정부의 판을 짠다는 새 정부 인수위원회는 그야말로 책상머리에 앉아 손장난을 치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국민의 아픔을 잘 모르고, 진정 국민을 위한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알려는 마음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인수위의 발표 가운데 개념이 없이 진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어쩌면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수업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영어로 강의하는 대학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국어, 국사학과도 교수를 영어 실력으로 뽑고 영어로 강의까지 한다는 대학이 있어 사람들을 기겁하게 하더니 이젠 그도 양에 차지 않아서 초등학교 수업마저 영어로 한다고 하여 사람들을 기절하게 한다.
전해 듣기로는 상당수 대학이 신규임용 교수들에게 영어강의를 의무화하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어강의를 진행하거나 실습위주 전공인 일부 교수는 억지로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전달이 안 된단다. 한 대학 한국사학과는 영어에 없는 개념을 설명하려고 또 학생 사이 영어 실력 차이와 교수들의 영어강의능력 부족 때문에 결국 한국어 강의를 했다고 실토한다. 그뿐만 아니라 강의가 읽기 수준으로 전락하거나 아예 영어회화수업으로 변질한 경우도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데도 초등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한다니 그게 어디 제정신 가지고 할 이야기인가? 영어가 꼭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모두가 영어를 하라고 한다면 이에 따라 쓸데없는 영어배우기에 정신을 파느라 정작 민족 정체성이나 자부심은 포기해야만 하며, 또 다른 사교육 열풍으로 온 나라는 난리통으로 변질된 것이 틀림없다. 결국,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사태가 오고야 말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돈이 있어 그나마 학원이라도 보낼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학원비도 없는 서민들은 그럼 공부도 포기하고 무식쟁이로 일생을 살아야 한단 말인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들꽃은 죄다 없어지고 온통 미국 해바라기만 세상에 그득한 끔찍한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섬뜩하다.
제발 인수위는 정신 차려라. 당신들이 앉아 있는 자리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곳이지 앉아서 장난쳐도 좋을 그럴 자리는 아님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초등학교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물론 초등학교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자는 발상은 아니겠지만 어린아이들에게 까지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것 같은 인수위의 발표를 보고 있자니 또 다시 영어 사교육 광풍에 내몰릴 우리 아이들과 사교육비 마련에 전전긍긍할 학부모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거기다 인수위의 이번 결정과정을 보면 국민과의 공론화 과정이나 공감대 형성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어 보이니 조만간에 영어교육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제나라의 자랑스러운 말글이 있음에도 자신의 문화와 역사조차 남의 말글로 영어로 모든 수업을 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법도 하다.
오늘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말 같지도 않은 영어세계화를 들이대며 초등학교 영어수업정책을 강행한다면 그들이 편 정책으로 나라의 말글살이는 엉망이 될 터이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문화와 역사의식 상실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만약 당신들이 초등학교 영어수업정책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이 눈먼 정책을 편 당신들은 이완용보다 더한 민족의 역사와 영혼마저 팔아먹은 매국노로 자손대대로 기억될 것임을...
몽골을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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