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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말글 2008. 2. 14. 20:54

숭례문 가림막 설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함께 만드는 뉴스] 당국 "시민안전 위해 불가피"... 네티즌 "치부 가리는 행위"
박상규 (comune)
   
13일 숭례문 화재현장 보수작업을 위한 가림막 설치가 진행중인 가운데 검게 불타버린 숭례문을 찾아 아쉬움을 달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남소연
숭례문화재

 

"너무 빨리 가림막을 설치해 국민 애도기간을 빼앗긴 느낌이다."

"가림막 설치는 신속한 조사와 복구 작업을 위한 게 아닌 관련 당국이 치부를 가리기 위한 행동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폐허로 변한 숭례문을 보고 가슴을 칩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른들은 "우리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고 하고, 아이들은 "숭례문아, 미안해"라며 흰국화를 바칩니다. 까맣게 탄 숭례문은 시민들의 가슴도 까맣게 태웠습니다.

 

숭례문은 복원돼야 하고 타들어간 국민의 가슴엔 새살이 돋아야 합니다. 그게 순리입니다. 그런데 그 길도 참 험난해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숭례문 화재현장을 방문해 "국민모금으로 복원하자"는 말로 시민들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숭례문 화재현장을 가리는 가림막 공사가 논란입니다. 

 

서울 중구는 숭례문이 화재로 붕괴하자마자 서둘러 가림막 설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구는 "남대문 철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15일까지 15m 높이까지 설치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폐허로 변한 숭례문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자발적인 애도를 막고 당국의 치부를 가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김진애 KAIST 미래도시연구소 겸임교수도 "시민들이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은 숭례문 화재현장을 문화재가 아니라 건설현장으로 보는 것"이라며 "어떻게 애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림막 대신 애도 글 달 수 있는 것 설치해놔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중구는 "시민들이 숭례문 화재 현장을 잘 볼 수 있는 위치의 일부 가림막을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로 교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래도 논란이 많습니다. 당장 시울시 쪽에서도 "가림막은 시선을 차단하는 게 주목적인데, 투명하게 할 거라면 오히려 치지 않는 게 낫지 않으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과 시민들도 "가림막을 걷어치우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이신기씨와 김휘씨는 "가림막을 왜 설치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숭례문의 참혹한 현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애 교수는 "(가림막 대신) 국민들이 숭례문에 대한 애도의 글을 달 수 있는 것을 설치 해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숭례문 화재 현장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행정당국의 말대로 복원 공사 기간 동안 시민 안전을 위해서 가림막을 설치해야 할까요,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반성과 참회 그리고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 가림막을 없애야 할까요.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생각이 숭례문을 살릴 수 있습니다.

2008.02.14 10:50 ⓒ 2008 OhmyNews
 

4 가림막 필요하다
가림막 필요없다 28
32
가림막 필요없다
숭례문 화재 현장에 다녀간 정치인은 누구일까요?(0)
말글(akfrmf) 02.14 20:22 찬성 : 0 반대 : 0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숭례문은 지난 약 600여년을 한결같이 백성들이 손을 뻣치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우리 국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친구였고, 스승이었고, 자긍심이 되어 왔습니다.

얄팍한 정치인들 처럼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서 오롯이 오늘까지 백성과 함께 했습니다. 심지어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역사를 지키는 것인가를 자신을 태워 우리에게 역설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복원은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 백성이 애도하는 시기여야 하고, 우리 민족이 스스로 통렬하게 반성할 시기입니다. 가림막 설치는 자신들의 관리소흘애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책이고, 숭례문을 두번씩이나 불태우는 선택입니다.

이미 가림막 설치로 온 세계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해를 가린다고 가려지던가요? 약 5시간여의 대한민국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해댔는데도 과연 이나라의 지도자 중 도대체 몇 사람이나 그날의 참혹한 밤에 다녀갔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 지도자들의 현실입니다, 4월 9일 실시할 국회의원선거에서 '매니패스토' 등으로 정책선거를 말할 때가 아니라 숭례문의 화재현장에 다녀가지 않은 정치인들은 '문화의식과 역사의식이 없다'라고 보고 낙천 낙선운동의 대상으로 삼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지금 우리 백성들은 언론을 포함한 이 나라의 지도자의 행태를 숭례문 화재사건을 통하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 각 정당의 대표자, 정치인, 재벌, 언론 등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는게 백성의 솔직한 속내일 것입니다.

불을 낸 사람이나, 허둥대다 진화하지 못한 관할당국이나, 위대한 문화유산 관리를 이렇게 까지 밖에 못한 당국자, 그들을 감시 못하고 이지경까지 오게 한 백성들 모두 반성합시다. 조그만 투명창으로 다 죽어가는 숭례문을 지켜보게 하겠다는 발상은 동물원 우리에 가둔 침팬치를 보며 낄낄거리는 행위와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림막을 설치하고 그 뒤에서 중장비를 동원해서 기와를 비롯한 600여년 문화유산들을 폐기하는 모습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앞으로의 진상조사에서 복원의 전과정에는 시민의 대표와 언론의 대표가 참여해야 하고 참여시켜 감시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국민의 총의를 모아 복원작업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떤 핑게의 가림막 설치도 반민족행위, 반문화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가림막 설치는 또 다시 숭례문을 죽이는 행위이며, 백성의 가슴에 또 다른 대못을 박는 행위입니다!

눈에서 멀어지만 마음에서도 멀어집니다.

숭례문을 백성의 마음에서 떼어내 무책임하게 폐기시키는 선택은 백성들이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가림막 설치를 찬성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표를 주어 당선시켜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이게 오늘을 사는 민초들의 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