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페놀오염 사고 이후 정부가 대체수원 확보 차원에서 강변여과수 개발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낙동강 수계에서 수질오염사고가 29건이 발생했는데도 정부의 수질오염 사고 대책은 여전히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1991년 두산 페놀오염 사태가 터지자 안정적 수원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에 강변여과수 개발을 적극 권장했다. 당시 환경부는 함안 이룡지구와 김해 용산지구에서 시험개발과 함께 개발지 조사까지 벌였다. 그러나 페놀오염 사태 17년이 지났지만 강변여과수 개발 실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3일 현재 낙동강에 강변여과수를 개발, 사용 중인 곳은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 단 두 곳에 그치고 있다. 창원시가 3곳(1만t두 곳, 6만t한 곳)에 총 8만t 용량의 정수장을 지어 가동 중이다. 함안군도 1만5000t 한 곳을 개발해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강변여과수 개발 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기당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예산을 자치단체 스스로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비 지원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도비는 우선 순위에 밀려 거의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2001년 개발한 2기(1만t)는 각각 75억 원이 들었지만 국비와 도비가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고 전액 시비로 건립됐다. 2005년 말 완공된 6만t 규모의 시설도 총 사업비가 800억 원 중 지원금은 국비 184억 원(23%)에 그쳤다. 김해시는 670억 원을 투입해 2009년까지 강변여과수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창원시와 함안군 등은 강변여과수 추가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나 엄청난 사업예산 때문에 구상 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낙동강 본류에 설치된 9곳의 취수장 가운데 강변여과수가 개발되지 않은 6곳은 각종 수질오염 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상태다. 부산은 물론 경남 양산과 김해 주민들의 주 식수원인 매리와 물금취수장을 비롯해 마산 창원 진해 등 100만 명의 식수원인 함안·칠서취수장, 원동 2취수장(울산 양산) 등이 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 사고는 연중행사처럼 무방비로 되풀이되고 있다. 수질오염사고는 경남지역 낙동강에서만 2005년 10회 발생한 데 이어 2006년 15회, 2007년 4회 등 지난 3년 동안 29회나 됐다.
▶강변여과수
강 둔치 아래에 여과수공을 설치, 강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끌어올려 1차 정화한 뒤 가정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럽 라인강 등지에서 많이 개발되고 있다. 복잡한 여과 과정을 거치는 일반 정수장과 달리 공정이 단순하고 지하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순간적인 수질오염 사고에 대처할 수 있다.
낙동강 주요 수질 오염사고(2005~2007) |
일시 |
내용물 |
장소 |
내용 |
2007.12.24 |
유류 |
경남 김해시 |
유류절도범이 비닐하우스 유류탱크 풀어 벙커C유 100ℓ 서낙강으로 유출 |
2007.7.16 |
〃 |
경남 창녕군 소재 |
비닐하우스 난방유 저장탱크에서 벙커C유 100ℓ 농수로 유출 |
2006.11.7 |
〃 |
김해시 주촌면 농공단지 |
정제유 공급배관 이음매 파손, 100ℓ 내삼천으로 유출 |
2006.10.15 |
암모니아수 |
함안군 가야읍 |
암모니아수 9t 유출 |
2006.9.5 |
유류 |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
골재채취 예인선 침수로 엔진기름 10~20ℓ 유출 |
2006.8.7 |
축산 폐수 |
산청군 단성면 축협돈사 |
돈사 축산폐수 저장조벽체 균열, 축산폐수 50t 유입 |
2005.4.22 |
유류 |
경남 양산시 양산IC 부근 |
탱크로리 전복, 벙커C유 1000ℓ 유출 |
2005.7.9 |
〃 |
창원시 동읍 |
공장에 도둑침입, 유류저장탱크에서 1t 유출 |
2005.4.21 |
〃 |
양산시 유산동 유산교 |
인근공장에서 보조탱크 고장으로 중유 100ℓ 유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