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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세종대왕' 동상 공동배치 계획 재검토(연합뉴스)

말글 2008. 3. 10. 10:57
<서울시 '광화문광장' 동상 배치놓고 고심>

'충무공' '세종대왕' 동상 공동배치 계획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광화문광장에 '충무공'과 '세종대왕' 동상중 어느 것을 세우는 게 좋을까?"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조성할 예정인 세종로 '광화문광장'의 동상 배치 계획을 재검토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해말 확정 발표한 '광화문광장' 설계안에서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 뒤인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덕수궁의 세종대왕 동상을 이전, 설치하려 했으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가 지난 1월 개최한 광화문광장조성사업자문단 회의와 서울디자인위원회 심의에서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세종대왕 동상 이전을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연계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디자인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광화문광장 일대가 왕조의 거리라는 점에서 세종대왕 동상 이전에 대한 이견은 많지 않았지만 세종대왕 동상이 좌상(坐像), 이순신 장군 동상은 입상(立像)으로 형태가 다르고, 세종대왕 동상이 이순신 장군 동상보다 크기가 작아 정면에서 봤을 때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위원회와 자문단은 또 회의에서 시가 광화문광장에 옛 행정기관인 육조(六曹) 관아의 회랑을 재현하고 5개의 '미디어 폴'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주변 대형빌딩이나 '비워두는 개념'의 광장 조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설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와 자문단은 이 밖에 각종 편익시설과 전시장 등 문화갤러리 공간을 갖춘 '선큰 가든(Sunken Garden, 지하공원)'을 세종로 하부에 확대해 문화.시민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세종로 전체를 하나의 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광장과 보.차도간의 높낮이를 두지않고 볼라드(말뚝)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을 자문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시민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동상 배치를 포함한 설계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청계광장간 740m의 세종로 중앙 폭 34m에 옛 육조거리 등 역사를 재현하고 각종 연못과 분수, 문화갤러리, 조명 등을 설치하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를 지난 2월 착공,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의 교통영향평가 협의 지연 등으로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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